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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K ‘통큰’ 행보···이번엔 임직원에 1200배 차익 스톡옵션

SNK ‘통큰’ 행보···이번엔 임직원에 1200배 차익 스톡옵션

등록 2020.08.03 16:41

허지은

  기자

日·中 임직원에 주당 11원 주식 부여주식 가치 희석에 주주들 ‘부글부글’사측 “SNK는 일본법인···회사법상 문제없다”

코스닥 게임기업 SNK가 일본인과 중국인 임직원들에 주식 1주를 11원에 살 수 있는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3일 종가 기준으로 무려 1200배의 차익 시현이 가능하다. 오는 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의 통과 가능성이 유력한 가운데 기존 주주들의 부가 희석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SNK ‘통큰’ 행보···이번엔 임직원에 1200배 차익 스톡옵션 기사의 사진

3일 금융감독원 정보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SNK는 오는 4일 열리는 주총에서 임직원들에 신주예약권(스톡옵션)을 교부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제1회와 2회로 나눠진 신주예약권은 전세환 대표를 비롯해 사풍·왕소각·류아군·와카야마 신이치로 등 일본인과 중국인 임직원 31명에게 총 52만8200 주식예탁증권(KDR) 규모로 지급된다. 1KDR은 보통주 0.01주로, 총 5282주 규모다.

스톡옵션 행사가는 보통주 1주(100KDR) 당 1엔으로 이날 원·엔환율 기준 약 11.27원이다. 행사 기간은 2020년 8월 5일부터 2021년 8월 4일까지다. 일본기업인 SNK는 지난해 5월 DR 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SNK의 모든 발행주식은 1주당 100KDR의 비율로 전환되므로 임직원들은 SNK 보통주 1주를 11.27원에 살 수 있는 셈이다.

임직원들은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1200배의 차익 시현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날 종가(1만2900원) 기준으로 보면 임직원들은 11.27원에 산 주식을 하루만에 1만2900원에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총 스톡옵션 규모는 약 68억1378만원 규모로 1인당 2억2000만원 수준이다. 추후 호재를 기다렸다가 팔 경우 차익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별로 보면 전세환 대표와 사풍, 와카야마 신이치로 이사가 각 650주씩 가장 많은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 이들은 SNK 보통주 650주를 주당 11.27원인 7325원에 구매해 주당 1만2900원인 838만5000원에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직원 왕소각(500주), 류아군·정심(300주), 왕건(272주), 황작성(220주) 등 283만~645만원의 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기존 주주들은 분노하고 있다. SNK 주주 A씨는 “11원짜리 주식 52만주가 시장에 쏟아질 것이다. 주주들의 주식 가치 희석은 불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주주 B씨는 “주주들의 피땀 흘린 돈을 뻥튀기해서 자기들 뱃속으로 가져가는 격”이라고 토로했다.

스톡옵션 지급에 대해 SNK 관계자는 “특별이 유리한 조건으로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는 회사와 회사 임직원 등이 받는 이익을 연동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대상자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해 그룹의 실적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대상자와 주주의 이해를 가급적 일치시키기 위해 스톡옵션을 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NK는 지난 6월 1일 시가배당률 20%의 중간배당 계획을 밝혀 투자자 관심을 받았다. 통큰 배당에 투심이 몰리며 6월 1일 1만7000원이던 주가는 하루만에 2만210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SNK는 2001년 설립된 일본 게임기업으로 2015년 홍콩 기반의 게임기업 즈이카쿠(Zuikaku)에 인수됐다. 대표작인 ‘더 킹 오브 파이터즈’ ‘메탈슬러그’ ‘사무라이 스피리츠’의 IP(지식재산권) 라이센싱 사업과 판매에서 주요 매출을 내고 있다.

SNK 최대주주는 중국인 갈지휘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즈이카쿠로 SNK 지분 33.16%(698만4700주)를 보유 중이다. 그밖에 퍼펙트월드(Perfect World)와 론센(RONSEN)가 각각 18.23%(384만주), 11.48%(241만7700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계 지분이 절반을 넘는다.

이번 배당을 통해 최대주주 즈이카쿠가 가져가는 배당금은 232억7302만원으로 고스란히 갈 회장 몫이 된다. 중국계 게임기업 3곳이 가져가는 배당금 규모만 441억2368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SNK 관계자는 “SNK는 일본법인으로 배당에 관한 사항은 일본 회사법에 준거한다”며 “시가배당률은 이사회 결의일 전일인 5월 29일 종가(1만6850원)에 대한 1주당 배당금으로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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