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8일 목요일

  • 서울 10℃

  • 인천 10℃

  • 백령 6℃

  • 춘천 10℃

  • 강릉 9℃

  • 청주 10℃

  • 수원 10℃

  • 안동 8℃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10℃

  • 전주 11℃

  • 광주 11℃

  • 목포 10℃

  • 여수 12℃

  • 대구 10℃

  • 울산 12℃

  • 창원 11℃

  • 부산 14℃

  • 제주 12℃

국회 분위기 바꾸는 초선들···패기있는 발언부터 “주눅 든다” 솔직 표현도

국회 분위기 바꾸는 초선들···패기있는 발언부터 “주눅 든다” 솔직 표현도

등록 2020.07.29 14:58

임대현

  기자

문정복, 국토위서 다주택자 간사 선임에 반발조수진, 법사위서 추미애 상대로 공격수 역할김용민, 상임위 소감 “토론문화에 배려 없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맞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맞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1대 국회는 151명의 의원이 초선으로 절반이 넘게 새로운 인물이 차지하고 있다. 야당인 미래통합당이 상임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초선들은 여야가 공방전을 벌이는 무대에 처음으로 발을 디뎠다. 초선으로서 패기 있게 발언을 하기도 하고 “주눅이 든다”라며 솔직한 표현을 하기도 했다.

7월 임시국회가 여야의 합의로 진행되면서 상임위에 통합당 의원들이 21대 국회 처음으로 자리를 잡았다. 통합당 초선의원들은 첫 상임위 데뷔전을 가졌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도 야당이 참여하는 상임위는 처음인 것이다.

초선의원이지만 패기 있는 모습을 보이는 장면도 나왔다. 28일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통합당 간사 선임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정복 의원은 통합당 간사로 내정된 이헌승 의원이 부동산을 통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렸다며 “집값 때문에 분노하는 국민들 정서상 국토위에서도 제척해야하고 간사 중책 맡는 것에 대해서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헌승 의원은 “제가 투기를 한게 아니고 8년간 전세를 살다가 제 집을 장만한 것이고 그 집이 재개발에 들어가 새 집을 장만했다. 종부세도 안 나온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가 투기한다고 몰아간다? 동료의원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초선인 문정복 의원의 발언은 민주당 진영에서도 당황스러운 장면이었다. 간사 선임은 각 당의 권한으로 관례상 문제를 제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 진선미 국토위원장은 “그래도 우리가 국토위에서 통상적으로, 관행적으로 간사위원은 각 당에게 맡기도록 돼있기 때문에 양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문정복 의원은 간사 선임을 ‘표결’로 처리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21대 초선의원들이 다짐한 것은 관행과 관습 얽매이지 말자라는 것”이라며 강조했다. 이에 진선미 위원장이 양해를 구했고 문정복 의원도 동의해 결국 이헌승 의원이 간사가 됐다.

조수진 통합당 의원은 초선의원이지만 법제사법위원회에 배치되는 등 ‘공격수’로 주목받았다. 조수진 의원은 상임위에 들어서기도 전부터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SNS상에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었다. 조수진 의원은 추미애 장관의 차량 의전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낮잠 자다가 봉창 두드린다’는 설전을 주고 받았다.

조수진 의원은 27일 법사위에서 추미애 장관의 아들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아들 의혹은 국민의 알권리”라고 말했다. 이후 조수진 의원은 SNS를 통해 “첫 국회 법사위. 어떤 일을 겪어야 할지 실감하는 자리였다”고 짧은 소회를 남겼다.

법사위에서 추미애 장관을 놓고 통합당이 공세를 했을 때, 민주당에선 초선인 김남국 의원이 ‘수비수’ 역할을 자청해 눈길을 끌었다. 추미애 장관의 ‘소설쓰시네’ 발언이 논란이 됐을 때, 김남국 의원은 통합당을 향해 “예의를 갖춰 질문해라. 이건 장관에 대한 모욕만이 아니라 차관에 대한 모욕이다”라고 반발했다.

이후 김남국 의원은 SNS를 통해 “논리도, 상식도 없는 ‘소설 같은 질문’으로 괜히 법무부 차관과 장관을 모욕하면서 국회 스스로가 권위와 신뢰를 떨어뜨렸다”며 “사라져야 할 낡은 구태정치를 첫 번째 전략으로 삼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초선으로서 솔직한 표현을 상임위에서 내뱉은 의원도 있다. 국토위에서 초선인 박성민 통합당 의원은 “사실은 우리 야당으로서 좀 주눅이 들기도 한다”며 “여당 의원님들께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이시니깐 참 난감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법사위 소속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27일 SNS를 통해 “오늘 야당이 출석한 첫 법사위가 있었다. 기대반 걱정반으로 시작했는데 역시나 였다”며 합리적인 토론이 거의 불가능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김용민 의원은 “타인에 대한 배려, 올바른 토론문화 정착은 적어도 법사위에서는 먼 과제일 것 같다는 걱정이 앞선다”며 “오늘 현안질의 준비한 게 많았는데, 하나도 물어보지 못하고 온게 너무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적었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