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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9단’ 박지원, 수비보다 공격 선택···야당에 훈수

‘정치 9단’ 박지원, 수비보다 공격 선택···야당에 훈수

등록 2020.07.27 17:16

임대현

  기자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제공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제공

‘정치 9단’으로 유명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평소 청문회에서 후보자는 수비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과 대비됐다.

27일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박지원 후보자는 야당의 의혹 제기에 언성을 높이며 호통을 치거나 훈계조의 답변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정치적 경험이 풍부한 박 후보자는 청문회 내내 자신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미래통합당이 학력 위조 여부를 가릴 수 있는 단국대 학적부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박 후보자는 “저는 공개하지 않겠다”며 미제출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하태경 통합당 의원이 “떳떳하지 못한 게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박 후보자는 “아니, 왜 떳떳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성적증명서 제출을 재차 요구하자 박 후보자는 “의정활동이라고 하지 말고 확실히 해라. 이건 모든 사람의 명예가 걸려 있다”고 맞섰다. 그는 “저는 1960년 목포 문태고를 졸업했는데, 단국대 학적부에는 ‘1963년 문래고’를 졸업했다고 돼 있다”라며 “그러면 제가 고등학교도 허위 학력이냐”고 반문했다.

학위 논란에 대해 박 후보자는 “수기에서 컴퓨터로 넘겨오면서 학교가 실수했다고 하는 것은 제가 답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해명을 대신했다. 이에 하 의원은 “‘문태’에서 ‘문래’는 오해할 수 있지만, 조선대를 광주교대로 오해하는 건 (다르다)”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의 공방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하 의원이 “후보자의 전략을 다 알고 있다”고 말하자, 박 후보자는 “저도 의원님 전략을 안다”고 응수했다. 또 “국민들이 다 보고 있다”는 하 의원의 지적에 박 후보자는 “저희 국민들도 봐요”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하 의원이 1965년 당시 규정상 단국대 졸업 이수 학점이 부족한 점을 근거로 ‘졸업 자격 무효’를 주장하자 78세인 박 후보자는 “55년 전이면 존경하는 하 의원이 태어나지도 않았다”며 “그 당시와 21세기 개념은 많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북관 문제를 제기하는 조태용 통합당 의원을 향해서는 “때로는 전문 분야 아닌 곳에서도 일할 수 있고, 의정활동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폭넓게 이해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훈수를 두기도 했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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