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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 원점…채권단 품으로 넘어가나

우협 HDC현산, 12주간 재실사 요구
시장선 채권단이 거절할 것이라 추측
사실상 M&A 백지화…일시적 국유화 불가피
글로벌 경쟁력 약화 우려, 분리매각 후폭풍도

그래픽=박혜수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실패할 것이란 우려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인수합병(M&A) 작업이 무산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체제 아래 놓일 것으로 보인다.

2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은 다음달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12주 동안 아시아나항공을 재실사하겠다고 공개 요구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HDC현산 측 요구에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채권단은 이날 대책 회의를 열고 재실사 허용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HDC현산의 이번 제안이 M&A 파기를 염두에 둔 사전작업인 만큼, 재실사를 거절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시아나항공 재실사가 불발되면, M&A는 백지화된다. 신규 매수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가 악화된 만큼 제값 매각이 불가능하다.

시장 안팎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당분간 채권단 지배 아래 놓이면서 일시적 국유화(공기업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을 재매각하기 위해선 재무구조를 정상화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이를 위해선 고강도 구조조정, 비주력 노선 정리, 항공기 반납 등 사세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물론 아시아나IDT, 아시아나에어포트 등 통매각 대상 회사들의 분리매각도 거론된다.

다만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의 사업 연관성이 깊기 때문에 분리매각에 따른 후유증 역시 적지 않을 전망이다. 아시아나에어포트는 아시아나항공과 계열 LCC들의 지상조업을 담당하고, 아시아나세이버는 예약발권 시스템을 맡고 있다. 아시아나개발 역시 항공화물 관련 사업을 영위한다.

자회사들을 각자 떼 내서 팔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사용료를 내는 식으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또 항공업 침체 여파로 M&A 성사 여부도 예단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항공사 국유화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당분간 금호아시아나그룹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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