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 토요일

  • 서울 16℃

  • 인천 16℃

  • 백령 13℃

  • 춘천 13℃

  • 강릉 12℃

  • 청주 15℃

  • 수원 16℃

  • 안동 15℃

  • 울릉도 14℃

  • 독도 14℃

  • 대전 15℃

  • 전주 18℃

  • 광주 13℃

  • 목포 14℃

  • 여수 17℃

  • 대구 17℃

  • 울산 16℃

  • 창원 17℃

  • 부산 16℃

  • 제주 15℃

새 대주주 맞은 케뱅, 경영정상화 ‘임박’···건전성 관리 ‘관건’

새 대주주 맞은 케뱅, 경영정상화 ‘임박’···건전성 관리 ‘관건’

등록 2020.07.27 14:30

주현철

  기자

28일 3대 주주 중심으로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실시케뱅, 우리은행 자회사로 편입 예정...보유지분 15%↑파격적인 대출 상품·비대면 주담대 준비 등 차별화 전략연체율 관리 시험대···대출 연체율 1.97%, 전년比 2배↑

새 대주주 맞은 케뱅, 경영정상화 ‘임박’···건전성 관리 ‘관건’ 기사의 사진

자본확충 차질로 정상적인 영업에 어려움을 겪던 케이뱅크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장기간 발목을 잡아 온 대주주 적격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어 대출 건전성 관리에도 공을 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 정례회의를 열어 비씨카드 및 우리은행에 대한 주식보유한도 초과보유(각 34%, 19.9%) 승인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현행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은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라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등에 한정해 인터넷전문은행 지분을 34%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비씨카드는 지난 7일 모회사인 KT가 보유한 케이뱅크 지분 10%를 사들인 바 있다. 조만간 예정된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최대치인 34%까지 늘릴 계획이다. 비씨카드,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3대 주주는 오는 28일 4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한다.

앞서 비씨카드는 지난 5월 8일 금융위에 케이뱅크 주식을 최대 34%까지 보유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의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KT를 대신해 케이뱅크에 대한 우회지배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는 우리은행의 자회사(자은행)로 편입될 예정이다. 은행법상 은행이 특정 회사의 지분을 15% 넘게 취득하면 자회사로 편입해야 한다. 경영권이 없는 단순 출자 회사도 마찬가지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어 케이뱅크에 대한 1631억원 규모의 증자안을 의결했다. 주금 납입을 마치고 나면 우리은행의 케이뱅크 지분율은 26.2%가 된다.

영업정상화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지난 3월말 케이뱅크의 위험가중자산 대비 총자본비율(BIS비율)은 11.14%로 은행권 최하위였다. 이번에 자본확충이 이뤄지면 위험자산인 대출을 늘릴 여지가 확대된다.

이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케이뱅크는 지난 13일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대출’, ‘신용대출 플러스’ 등 가계대출 상품 3종을 출시했다. 지난해 4월 자본금 부족으로 대출을 중단한지 1년여만이다. 신용대출 금리는 은행권 최저 수준(현재 연 2.06%)이고, 대출한도(2억5000만원)는 은행권에서 가장 넉넉하다.

아울러 케이뱅크는 모바일을 통해 아파트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도 출시하면서 차별화 전략에 나선다. 케이뱅크는 지난 2018년부터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지속 준비해왔다. 현재는 시스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특히 최근 6·17 부동산 대책이 발표됨에 따라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의 프로세스 재정비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케이뱅크가 공격적인 대출 영업을 위해서는 자본 확충 외에도 이미 늘어난 대출 연체율부터 해결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를 위한 중금리대출에 대출영업이 집중돼 있는 만큼 연체율 관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6월 말 기준으로 가계대출 연체율이 1.97%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연체율 0.87%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 연체율 0.2%, 4대 시중은행 평균 연체율 0.25%와 비교해 7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는 이 행장이 대출영업을 재개해도 건전성 문제가 지속해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기존 대출의 연체 발생률은 다른 은행과 비슷하지만, 연체채권을 매·상각이 원활하지 않고 신규 대출이 증가하지 않아 숫자상 연체율이 높게 나오는 것”이라면서 “현재 높은 연체율은 연체율 계산 시 분모인 전체 대출액이 줄었기 때문에 나오는 수치”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