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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준 회장의 큰 그림 ‘종합물류회사’···계열사에 1000억 현물 출자

함영준 회장의 큰 그림 ‘종합물류회사’···계열사에 1000억 현물 출자

등록 2020.07.21 16:22

김민지

  기자

“식품사업 완성체 이루려면 물류사업이 관건”특수관계자 거래 비중 축소 해결해야할 과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물류 사업에 힘을 실으며 종합물류회사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식품 사업이 완성체가 되기 위해선 물류시스템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소비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과 모바일로 바뀌면서 물류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최근 함 회장은 물류 계열사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종합물류센터의 청사진에 한 발짝 다가섰다. 이번 투자로 오뚜기물류서비스는 그간 오뚜기와 오뚜기라면으로부터 임대해서 쓰던 물류센터와 부동산 등을 직접 운용할 수 있게 됐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뚜기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 소유 오뚜기 용인물류 외 5개 토지, 건물 및 구축물 등 1112억원 규모의 유형자산을 오뚜기물류서비스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오뚜기물류서비스가 이 자산을 취득하는데 필요한 자금은 오뚜기가 현물출자를 통해 마련한다. 지난해 기준 오뚜기물류서비스의 자산총액은 1110억원으로 물류센터 자산을 직접 매입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뚜기물류서비스는 보통주 신주 34만6099주를 주당 36만4497원씩 총 1262억원에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오뚜기는 30만5033주, 오뚜기라면이 4만1066주를 인수한다. 오뚜기가 보유한 오뚜기물류서비스의 지분은 85.24%에서 87.02%로 확대된다.

함 회장은 오뚜기물류서비스를 종합물류회사로 발돋움 시킬 계획이다. 오뚜기물류서비스는 지난 1995년 10월 오뚜기 물류부문을 독립 법인화하면서 출범해 올해 10월로 창립 25주년을 맞는다. 2017년 함 회장은 상미식품을 오뚜기 종속기업으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상미식품이 보유한 오뚜기물류서비스 지분(16.61%)을 오뚜기로 넘기고 이듬해 4월 자신이 보유한 오뚜기물류서비스 지분 전량(16.97%)도 넘겼다. 오뚜기물류서비스는 오뚜기의 종속기업이 됐다.

오뚜기물류서비스는 오뚜기그룹의 물류를 전담해왔지만 아직까지 수익성을 키우지는 못하고 있다. 이 회사의 2016년 영업이익은 54억원 ▲2017년 51억원 ▲2018년 40억원 ▲2019년 39억원으로 지속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번 투지를 기점으로 오뚜기몰과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오뚜기몰은 최근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주문 규모가 커지고 있는 추세다. 오뚜기는 늘어나는 물량을 커버하기 위해 오뚜기물류서비스의 협조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뚜기물류서비스는 물류 업무 수행을 위한 18개 거점에서 22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3자 물류(3PL) 시스템으로 고객사에 센터관리, 운송, 유통가공, 주문관리, 정보관리, 컨설팅 등 모든 프로세스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류비를 낮추고 물류 서비스의 질을 올리기 위한 전략적 물류관리인 셈이다. 향후 기존 3PL물류에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와 컨설팅이 결합된 4PL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목표로 삼고 있다.

다만 오뚜기물류서비스의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비중을 낮추는 것은 함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의 76.3%에 달하는 1092억원을 오뚜기 등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올렸다. 2017년 80%가 넘었던 것에 비하면 다소 줄어든 수치지만, 아직 3자 물류 비중은 적은 상황이다. 현재 주요 고객사로는 농협하나로클럽, 면사랑, 버거킹, 풀무원샘물, 아워홈, 롯데푸드 등이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오뚜기물류서비스를 종합물류회사로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3자 물류와 외부 물류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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