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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 화장품 날개 달자…뒤늦게 뷰티 시장 뛰어든 ‘한섬’

생산업체 ‘SK바이오랜드’ 인수해 화장품 시장 도전장
신세계인터 ‘비디비치’ 성공신화 뒤따를 수 있을지 관심

불황에도 끄떡없는 매출 고공 성장세를 보이며 패션업계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한섬이 화장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섬은 ‘노세일’ 브랜드로 3040 연령층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패션 시장 성장세가 정체된 만큼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은 화장품 사업으로 그룹 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복안이다.

경쟁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사업 성공신화도 그를 자극했다. 신세계인터는 정유경 총괄사장 2012년 ‘비디비치’ 인수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이후 중국 무대를 필두로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섬은 패션업체들 가운데서도 화장품 후발주자로 꼽히지만 자체 백화점·홈쇼핑 등의 유통채널이 신사업을 뒷받침해 줄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지난 5월 ‘클린젠 코스메슈티칼’(이하 클린젠)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클린젠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클린피부과와 신약개발전문기업인 프로젠이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다. 화장품에 의약 성분을 더한 기능성 화장품인 코스메슈티컬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현재 클린젠의 새로운 브랜드 명과 제품군 등은 미정이다. 한섬은 최고 가격대를 최소 30만 원대로 측정해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르면 내년 초 스킨케어 브랜드를 먼저 론칭한 후 색조 화장품과 향수 등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직 화장품 신생업체에 불과한 한섬은 한차례 성공 경험이 있는 신세계인터의 초기 행보에 주목했다.

정 회장이 자체 제조 기술력 확보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물론, 브랜드 차별화 전략에 대한 의지가 높다는 점에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신세계인터는 정유경 총괄사장의 전폭적 지지 아래 비디비치를 인수한 데 이어 2015년 말 이탈리아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업체인 인터코스와 합작법인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세웠다. 이후 자체 제조 기술력까지 확보하면서 매출에도 탄력이 붙었다. 비디비치는 신세계인터 인수 당시 연매출 19억 원에서 지난해 3680억 원대로 성장했다.

정 회장도 비슷한 전략을 택했다. 최근 클린젠 인수와 동시 자체 기술력 확보를 위한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한섬은 국내 1위 화장품 원료 생산 업체인 ‘SK바이오랜드’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한섬의 SK바이오랜드 인수가 현실화된다면 클린젠이 보유한 화장품 제조 특허기술과 SK바이오랜드의 원료를 통한 시너지는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세계가 차별화된 프리미엄 화장품 마케팅으로 중국에서 큰 성과를 거둔 점도 유심히 살폈다. 단순한 스킨케어 브랜드가 아닌 전문성을 확보한 ‘코스메슈티컬’ 기업을 인수했다는 점을 주요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현재 패션업체가 선보인 화장품 라인 가운데 의약품과 화장품을 접목해 성공한 사례는 없는 상태다. 한섬은 현재 타임, 마인 등 기존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운영을 통해 쌓아온 한섬 고품격 이미지를 코스메슈티컬 라인에서도 이어가겠다는 설명이다.

한섬 관계자는 “패션과 화장품 사업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 능력과 고도의 제품 생산 노하우 등 핵심 경쟁 요소가 비슷해 그동안 한섬이 쌓아온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 역량을 활용하기 용이하다”면서 “특히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프리미엄 화장품 핵심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 극대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변상이 기자 bse1003@
변상이 기자 bse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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