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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주년···다시 돌아보는 ‘무성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주년···다시 돌아보는 ‘무성서원’

등록 2020.07.09 09:51

김재홍

  기자

세계가 주목한 무성서원···문화재를 넘어 세계인의 유산으로~

정읍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1주년, 다시 보는 무성서원(무성서원 세계문화유산 등재)정읍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1주년, 다시 보는 무성서원(무성서원 세계문화유산 등재)

조선시대 핵심 이념인 성리학을 보급하고 구원한 무성서원 등 전국 9개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맞았다.
정읍시는 대한민국의 문화재를 넘어 세계의 문화유산이 된 무성서원을 지역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 생태자원 등과 연계해 무성서원의 가치를 한층 더 높이기 위한 홍보 및 관광 자원화하는 데 힘써 나가고 있다.

어우르는 삶의 고즈넉함이 담겨있는 무성서원
새파란 하늘을 배경 삼아 굵은 가지를 사방으로 뻗치고 있는 나무들, 그리고 간결하고 우아한 건축물이 조화된 무성서원은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에 자리한 무성서원(사적 제166호)은 소박하면서도 우아한 건축미가 인상적이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반듯한 선비의 풍모도 묻어난다. 홍살문을 지나면 유식 공간인 현가루, 학습공간인 명륜당, 영정과 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이어지는데 간결하고 소박한 짜임새가 경쾌하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7월 6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무성서원을 포함한 9개 서원을 엮어‘한국의 서원’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다. 그중에서도 무성서원은 흥선대원군의 대대적인 서원 철폐령 속에 살아남았던 전라북도 유일의 서원으로 1968년 사적 제166호로 지정되었다.

정읍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1주년, 다시 보는 무성서원(무성서원 세계유산 등재 기념식)정읍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1주년, 다시 보는 무성서원(무성서원 세계유산 등재 기념식)

선비의 정신을 품다!
서원은 공부의 공간으로 치열한 이념과 정치 투쟁의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조선 후기 선비문화를 주도했었고 그 속에서 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무성서원은 우리나라 유학의 비조로 꼽히는 고운 최치원 선생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가사 문학의 효시인 상춘곡을 짓고 최초의 향약인 고현동 향약을 시행한 불우헌 정극인 선생 등 7분의 위패를 모신 서원이다.
향촌 사회에서 성리학 이념을 투영해 자체적으로 설립한 무성서원은 조선 시대 교육기관으로써의 역할을 다했다. 또, 예(禮)와 악(樂)으로 백성을 교화한 대표적 서원으로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았다. 신분 계급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학문의 기회를 동등하게 제공하기도 했다. 무성서원을 찾은 이들은 “서원 내 건축물이 화려함보다는 간결하고 우아하며, 모든 건축물의 높이가 동일한 것은 평등함을 상징하는 듯하다”며 백성들을 향한 따뜻한 배려심이 느껴지는 공간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무성서원이 다른 서원들처럼 산수풍경이 빼어난 곳에 자리한 것과는 달리 향촌 내 마을 중심부에 자리한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향촌민과 함께 하면서 지역문화를 선도하며 지식인의 사회적 역할을 감당하려는 의미를 읽을 수 있다.

1,100여 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무성서원은 1615년 서원으로 출발했다. 태산서원으로 불리다가 숙종 22년인 1696년 사액(賜額)을 받아 무성서원으로 개칭됐다. 고종 5년(1868년) 흥선대원군의 대대적인 서원 철폐령 속에 살아남았던 전라북도 유일의 서원이다. 당시 전국적으로 47개의 서원만 남았는데 전라도에서는 무성서원과 장성 필암서원, 광주 포충사만 헐리지 않았다.
무성서원 사당 한가운데에는 고운 최치원(857년 ~ ?) 선생의 위패와 초상이 모셔져 있는데, 그는 신라 말 태산(지금의 태인, 칠보 일대)의 태수로 부임하여 선정을 베풀고 학문을 장려하였다. 무성서원은 그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운 생사당인 태산사가 뿌리다. 고운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무성서원은 천여 년의 시간을 품고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고운이 태산군의 태수로 부임한 886년경부터 계산하면 1,100여 년의 역사다.

무성서원에 내재 된 역사적 의미와 가치 알린다!
정읍시는 무성서원의 활용과 관리 방안 등 후속 조치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유네스코의 등재 기준을 준수하면서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인지도와 활용도는 물론 서원의 본래 모습과 가치를 높이는 데 힘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관련해 정읍시는 다양한 홍보 채널 확보와 함께 무성서원을 활용한 사업과 공연·강좌·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12월까지 최치원의 사상과 현가루에서 피어나는 풍류(風流)와 도(道)에 대한 강좌가 진행된다. 또 무성서원 본래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전통문화 재현 및 병오창의 기념제를 진행하고 서원과 주요 역사 관련 장소를 답사해 예절·다례·사자소학 등을 배우고 체험하는 서원스테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 밖에도 정읍시는 무성서원 둘레길을 조성하고, 한국의 서원으로 등재된 9개 서원의 통합안내판을 제작한다. 또, 무성서원의 디지털 안내시스템과 통합리플렛을 제작해 시민들의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 고취는 정읍지역 자원으로서의 활용을 높여가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2020년 세계유산 축전···한국의 서원 ‘무성서원’
시는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맞아 축전 행사로 8일 ‘국악은 풍류를 타고’라는 주제로 KBS 국악한마당 행사를 진행한다.
세계유산축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된 국내 세계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전 국민이 향유하기 위해 문화재청이 올해부터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이다. 세계유산을 대상으로 한 전통공연과 재연행사를 비롯해 세계유산 관련 세미나와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무성서원에서 열리는 KBS 국악한마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 녹화 방식으로 진행되며 오는 25일 KBS1에서 방영된다.
왕기석과 박애리, 이선수, 백제풍류회, 정읍수제천보전회 등이 참여해 무성서원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한다.
‘2020년 세계유산축전 한국의 서원’은 ‘서원, 세계의 꽃이 되다’라는 타이틀로 세계유산목록으로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된 9개 서원(무성, 소수, 남계, 옥산, 도산, 필암, 도동, 병산, 돈암서원)에서 다채롭게 진행된다.

뉴스웨이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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