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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해제’ 기대감 솔솔···유통업계 “시기상조”

‘한한령 해제’ 기대감 솔솔···유통업계 “시기상조”

등록 2020.06.30 15:36

정혜인

,  

변상이

,  

김민지

  기자

한한령 완화 기조에도 반신반의 해제 ‘과연’단체관광객 복귀까지는 한참 더 걸릴 듯해제돼도 코로나 충격 사그라들어야 수혜

중국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 한국관광 상품 판매 금지령.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중국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 한국관광 상품 판매 금지령.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한국관광공사와 중국 최대 여행기업인 트립닷컴그룹이 공동으로 한국 관광상품 판촉에 나서면서 한한령(限韓令)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면세점, 화장품, 여행사 등 관련업계에서는 한한령 해제에 대해 여전히 반신반의 하고 있다. 그간 한한령 해제 움직임은 수 차례 있었지만 중국 당국의 공식 선언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충격이 상당한 상황이라 한한령이 해제된다고 하더라도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큰손’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가 국내로 유입돼야 면세 여행 화장품 등 업계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한 입국자 2주 격리가 여전히 진행 중인 만큼 단체 관광객이 유입되려면 코로나 사태가 사그라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는 다음달 1일 아시아 최대이자 중국 최대 여행기업 트립닷컴그룹의 중국 브랜드인 씨트립(携程)과 공동으로 ‘슈퍼보스 라이브쇼(Super BOSS Live Show)’를 통해 한국 관광상품 판촉에 나선다. 한국 관광상품이 중국 전역으로 공식 판매되는 건 한한령 이후 처음이다.

중국 정부는 2016년 7월 우리 정부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결정하자 경제 보복을 시작했고 이듬해 초에는 한국으로의 저가 단체 여행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한한령을 내렸다. 유커 의존도가 높은 국내 면세·화장품 등 관련업계는 이후 유커가 급감하면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한한령 이후 3년여만에 한국관광공사가 씨트립과 공동 판촉에 나서자 중국 정부가 한한령을 해제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트립닷컴이 중국 국영 여행사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의중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 때문이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한한령이 해제된 것이라는 해석에 선을 긋는다. 이미 연초부터 한한령이 조금씩 완화되는 분위기가 있었고 이번 판촉행사 역시 이 연장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면세업계에서는 이번 판촉행사만으로 한한령이 해제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판촉행사는 개인 자유 여행객(FIT)을 타깃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단체 관광을 금지한 한한령과는 무관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사무소를 통해 현지 분위기를 살펴봤으나 아직 한한령 해제에 대한 분위기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중국 내에서 단체 비자가 아직 발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실제 한한령 해제를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본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도 비슷한 분위기다. 중국 현지에서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해 당장 인바운드 여행객이 늘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국내로 입국하려면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쳐야 하는데 여행을 오려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황은 우리나라에서 나가는 것도 들어오는 것도 쉽지는 않아서 당장은 한한령이 해제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종식된다든지 잠잠해지는 시기가 된다면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한령 이후 중국 현지 사업마저 피해를 입었던 화장품업계와 분유업계 역시 한한령 해제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한한령 해제 움직임은 계속해서 언급돼 왔지만 완전한 한한령 해제가 선언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며 “사드 보복 이후 수 년간 K뷰티가 중국 시장에 대처하는 방식이 많이 바뀌었고, 현지 대리점 운영보다도 온라인 매출 회복세가 더 큰 상황이기 때문에 한한령이 해제된다 해도 지금과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분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제품 유통이 잘 안 되는 상황이고 중국은 영유아용품점을 통해 분유가 팔리는데, 현지 소비자들이 방문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한한령 해제로 인한 수혜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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