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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2분기 실적-③항공·해운]생사 갈림길, ‘벼랑 끝’ 위기 계속

1분기 이어 2분기도 적자…“코로나19 여파 본격 반영”
국내선 의존도 높은 LCC 생존 위기…적자폭 확대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해운업계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줄줄이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들일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충격이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되면서 적자폭은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 항공사 가운데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각각 958억원, 85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각각 610억원과 5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6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일부 증권사는 아시아나항공도 최대 2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하는 등 항공업계 전반적으로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앞서 국내 항공사들은 지난 1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대한항공이 5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분기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아시아나항공은 2082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제주항공도 1분기 6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진에어도 313억원의 적자를 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의 영업손실은 각각 223억원, 385억원이다. 이밖에 에어서울과 이스타항공, 플라이강원 등 비상장사 모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2분기는 코로나19로 인한 여객수요 감소세가 반영돼 적자폭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한국 출발 여행객에게 입국금지 조치를 내리거나 입국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총 183개국이다. 한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는 142개국, 격리조치 10개국, 검역강화 및 권고 사항 등은 31개국으로 내국인의 해외 출국 자체가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같은 기간 항공사별 국제선 여객 수송실적을 살펴보면 대한항공은 99.96%, 아시아나항공은 99.96% 급감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빠른 시일 내 여객 부문 실적 회복 가능성이 낮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6월 들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일부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고 있지만, 당분간 여객 수요 회복은 국제선보다 국내선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1분기는 사실상 코로나19의 영향을 3분의 1 정도만 받은 셈이나 90% 이상의 운항 중단이 지속한 2분기는 사상 최악의 실적이 될 수 있다”며 “국내선에 의존하고 있는 LCC의 경우 생존 위기에 내몰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대형항공사의 경우 화물 부문의 선방에 힘입어 적자 규모를 어느 정도 축소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코로나19로 운휴 상태인 여객기의 객실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할 수 있도록 추가 안전운항기준을 마련하면서 화물 수송도 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새로 마련한 안전운항기준은 운송이 적절한 화물에 대해서는 일반 상자를 통해서도 운송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국토부는 이번 추가 조치에 따라 항공사가 좌석 위에 화물을 수송할 경우 객실 천장선반(오버헤드빈)에만 싣는 것에 비해 비행편당 화물 수송량이 약 3.5배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2분기 여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9% 감소할 것으로 보면서도 화물 매출은 35.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긴급 방역물자 외에도 단가가 높은 IT, 신선식품, 의약품 등 수송을 확대해 여객 매출의 부문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객 수요에만 의존하는 저비용항공사들은 비인기 노선까지 비행기를 띄우며 국내선 노선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국내선의 경우 운임이 낮은데다 모객을 위한 각종 할인행사로 항공사들의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수익성 확보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진에어 등은 여수공항에 노선을 개설했고, 티웨이항공은 LCC 최초로 양양공항에서 부산행 노선을 띄운다. 이밖에 청주, 광주, 군산, 울산 등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노선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1분기 운임 하락과 물동량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은 해운업계도 2분기 실적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올 하반기부터 물동량이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직접 반영된 2분기는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이에 지난 4월 해양수산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가 커진 해운업계에 1조2500억원 상당의 금융지원을 추가 시행하기로 했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 2월과 3월 세 차례에 걸쳐 3800억원 규모의 재정·금융 등 지원대책을 마련한 바 있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장 전망이 악화하고 있어 추가 지원을 통해 선제적인 유동성을 공급한 것이다.

문성혁 해수부장관은 “글로벌 경기 악화와 매출 감소 간 시차가 있는 해운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2분기 이후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운사들에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지원해 피해가 최소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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