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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정몽규 전격 회동…아시아나 인수전 새전기 맞나

주식매매계약 거래종결 시한 이틀 앞두고 전격 회동
이동걸, 현산에 전폭지원 약속 관측…인수협상 변곡점
딜 무산 가능성 여전히 존재…정몽규 ‘결심’이 관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25일 저녁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새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동걸 회장과 정몽규 회장은 전날 밤 시내 모처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두 분이 만난 건 맞다”며 “배석자 없이 독대했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이동걸 회장이 지난 17일 아시아나항공 인수조건 재조정을 요구한 HDC현산에 “만나서 얘기하자”고 대면 협상을 촉구한 데 따른 것으로,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거래 종료 시한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성사됐다.

이에 따라 전날 회담에서 두 사람은 인수조건 재협상을 비롯한 아시아나항공을 둘러싼 전반적인 이슈에 대해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업은행에선 HDC현산의 인수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감추지 않았던 만큼, 이동걸 회장은 HDC현산의 명확한 입장 표명과 함께 결단도 요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걸 회장은 정몽규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를 재차 확인하고, 인수를 결정하면 산업은행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손실 등을 고려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은행은 앞서 지난달 HDC현산에 “6월 말까지 인수 의사를 밝혀야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는 내용증명을 보냈고, HDC현산이 “코로나19 사태로 인수 조건이 크게 악화했다”며 재협상을 요구하자, 산업은행측은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달라고 재요청한 상태다.

이에 따라 공은 다시 HDC현산으로 넘어가게 됐다. HDC현산의 재협상 요구와 산업은행의 대면 협상 제의에 이어 이동걸 회장과 정몽규 회장 대면 회동이 이뤄지면서 HDC현산측 결정만 남은 상황이다.

HDC현산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거래가 최종적으로 성사되면 다행이지만 거래가 무산될 가능성 또한 남아 있다. 하지만 이동걸 회장이 직접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설득한 만큼 정몽규 회장 입장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하면 정부·채권단과 각을 세우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부담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딜 자체가 무산될 경우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을 분리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을 쪼개 몸집을 줄이면 인수 주체가 나타날 것이라는 계산이다.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을 한동안 관리하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재매각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앞서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일반적인 M&A(인수·합병) 과정에서 드랍은 상정하고 염두에 두는것”이라며 “산은도 대비책을 가져갈 수밖에 없고 협의 진전이 안되는 상황에서 플랜B 언급은 어렵지만, 드랍된다면 모든 부분을 열어두고 진행할거고 관련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주현철 기자 jhchul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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