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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넘보는 ‘당근마켓’···폭풍성장 비결은?

‘쿠팡’ 넘보는 ‘당근마켓’···폭풍성장 비결은?

등록 2020.06.26 16:23

변상이

  기자

중고사이트 최초 모바일 쇼핑 만족도 1위월 이용자 1500만명·총 거래액 ‘2조원’ 예상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요즘 SNS보다 당근마켓을 더 많이해요. 매 초 마다 무슨 상품이 올라오는지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죠.”


당근마켓이 국내 쇼핑 앱 판도를 흔들고 있다. 당근마켓은 ‘지역’에 기반한 ‘중고품’ 직거래 서비스 플랫폼이다. 카카오 내 개발자로 근무하던 두 명의 직원이 회사 내에서 ‘재미삼아’ 만든 앱으로 이를 통해 사내 직원끼리 중고물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내부에서 직원 간 거래가 활발해지자 곧장 입소문을 타고 분당·용인 지역으로 뻗어 나갔다. 당시 당근마켓의 성장 가능성을 본 김용현·김재현 공동대표는 2015년 회사를 나와 ‘당근마켓’을 창업해 본격적인 덩치 키우기에 나섰다.

당근마켓은 ‘당신의 근처에 있는 마켓’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앱 내에서 사고자 하는 물건의 키워드를 검색하면 6km 반경 이내 이웃끼리만 거래가 가능하다. 판매자와 구매가 모두 쉽게 앱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또한 아직까지 수수료 제도가 없는 점도 이점으로 꼽힌다. 편리한 중고거래 시스템에 소비자 만족도 1위에 올랐다. 온라인 쇼핑 최강자인 ‘쿠팡’을 제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당근마켓과 리서치 전문기업 엠브레인이 수도권 지역의 15~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당근마켓은 소비자 만족도(85.2%)와 선호도(54.3%), 타인 추천 의향(88.9%)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당근마켓에 대해 거래를 통해 ‘이웃간의 신뢰’를 쌓을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중고거래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첨단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점도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데 한몫했다.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하면 중고상품으로 등록된 술, 담배, 동물, 모조품 등을 걸러낼 수 있다. 중고거래 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췄다. 사기 이력이 있는 사람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신규 회원으로 등록해도 자동적으로 거를 수 있다. 신고를 받으면 기록되기 때문에 다른 휴대전화번호를 이용해 등록해도 자동적으로 거를 수 있다.

실제 설립 5년 차를 맞은 현재 당근마켓의 성장세는 놀랍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지난 5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쇼핑앱 2위에 올랐다. 1위는 쿠팡(1349만 명), 이어 당근마켓(679만 명), 그 뒤로 11번가(604만 명), G마켓(521만 명), 위메프(372만 명), 티몬(358만 명) 순으로 나타났다. 중고거래 앱으로는 당근마켓이 유일한 셈이다. 특히 당근마켓 사용자는 지난해 5월 241만 명에서, 1년 만에 679만 명으로 182%나 올랐다. 현재 누적 다운로드 수만 2000만건, 월 방문자 수는 800만거래 건수도 지난 1월 4백만 건에서 4월 기준 750만 건으로 증가했다.

거래액 규모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 당근마켓의 거래액 규모는 약 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앱을 통한 쇼핑 거래가 늘면서 월 거래액 1800억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월 기준 거래액이 500억 원대에 그쳤던 것과 비교 시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이 추세대로라면 거래액 ‘2조’ 돌파는 무난할 전망이다.

당근마켓은 올해 남은 하반기까지 월간 이용자 수 1500만 명 달성을 목표를 뒀다. 또한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유럽의 경우 중고거래 니즈가 높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영국에 현지 서비스를 론칭했다. 향후 동남아를 비롯해 북미지역 3개국에 추가로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이제 당근마켓의 남은 과제는 ‘수익성’ 확보다. 당근마켓은 설립 당시 1000억 원대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현재 거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지 않아 ‘지역 광고’ 수익 외에는 별다른 시스템은 없는 상태다. 이후 3년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안정된 수익 구조를 갖춰야 하는 게 숙제로 떠올랐다. 이를 위해 당근마켓은 계속된 투자 유치는 물론, 자사만의 차별화 플랫폼 구축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에는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인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탈 등으로부터 400억원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당근마켓 측은 “아직 회사가 성장하는 단계인 만큼 본격적인 수익을 이끌어내는 시스템은 미비한 상황이다”면서도 “향후 당근마켓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지역 이웃들이 신뢰해주고 있는 만큼 이용자 간의 거래가 늘면 자연스레 매출과 수익성 모두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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