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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 ‘자체 마트’에 ‘PB’까지…골목상권 비상

가맹점주 상생 하겠다더니…PB상품 출시 박차
라이더 ‘B마트’ 배달에 몰리며 자영업자 울상

그래픽=박혜수 기자

배달의민족이 배달앱 시장 독주 체계를 굳힌 가운데 ‘B마트’를 통해 자체 제품까지 출시했다. PB제품 계획은 없을 것이란 당초 계획과 달리 되레 제품군을 확대시키면서 골목상권의 눈총을 받고 있다.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배달의민족이 또다시 덩치 키우기에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식품·생필품 등을 배달해주는 ‘B마트’ 서비스를 통해 가정간편식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네쪽식빵’과 고기·김치만두 6알 구성된 ‘반반만두’, 150g짜리 흰쌀 즉석밥 ‘0.7공깃밥’이다. 이들이 출시한 메뉴는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량 제품인 게 특징이다. 이 외에도 탕·소스류 등 판매 제품군은 확대될 전망이다. 합리적인 가격이 장점으로 충성 고객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B마트는 빠른 시간 안에 소량 간편식 제품을 배달해주는 플랫폼이다. 현재 취급하는 상품 갯수는 약 3600여 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컵라면·햇반 등을 비롯해 각종 과자들까지 수령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간편식 뿐만 아니라 과일·샐러드 등 신선식품 배달도 가능하다. 서울 도심에 15개의 도심형 물류창고를 두고 주문자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라이더스가 배달해주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 일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 앞서 B마트 출시 당시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편의점은 물론 제품군이 겹치는 자영업자들의 경우 매출 타격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대형마트와 달리 유통 규제가 없는 상황에 배달의민족이 골목상권 침해 영역이 확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달의민족 측은 당초 PB상품 계획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제품 출시를 계기로 제품군 확대가 예상되면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치킨·햄버거 등 대형 프랜차이즈 업계를 제외하고는 소상공인들의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앞서 배달의민족은 기존 광고 체계를 ‘수수료 정책’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히면서 갑질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정치권과 공정위까지 논란이 확산되자 배달의민족은 변경 정책을 다시 원상복귀 시키며 논란은 일단락 됐다. 이후 배달의민족은 향후 시행하는 모든 플랫폼에서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최우선으로 내세웠다.

서울시 용산구 한 자영업자는 “지금까지는 가공식품 위주 제품만 있다고 들었는데 제품이 밀키트, 신선식품 영역이 더 확장될 경우 지역상권 식당과도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지난번 수수료 정책 변경도 논란이 있었던 만큼 배민 측도 시장 상권이 어려워 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보니 플랫폼 영역을 더 확대하고 있는 꼴이다”고 지적했다.

자사가 선보이고 있는 서비스인 만큼 입점 업체보다 B마트 배달을 우선으로 꼽는 ‘쏠림 현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최근에는 라이더스의 배달 거부 현상 사례가 나타나면서 업체들의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B마트는 주문수수료를 면제하고 상단 고정 및 프로모션 등 줄기찬 홍보를 진행하면서 고객몰이 중이다. 수령 시간이 짧고 빠르게 배달이 가능한 B마트에 라이더들이 몰리면서 가맹점주들의 주문 배달은 더욱 늦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마포구 한 자영업자는 “배달비가 높아져 소비자들이 주문을 취소하는 사례에 이어 최근에는 B마트 배달에 몰리면서 라이더 잡기가 어려운 상태다”며 “가뜩이나 코로나19에 배달 외에는 장사가 안 되는 상황에 다른 배달대행업체 기사에게 주문을 넘기는 경우도 태반이다”고 토로했다.

변상이 기자 bse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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