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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장사로 재미 본 쌍방울···뒤처진 속옷 명성 되찾을까

마스크 장사로 재미 본 쌍방울···뒤처진 속옷 명성 되찾을까

등록 2020.06.19 16:20

변상이

  기자

‘트라이’ 온라인 판매 채널 확대 남영비비안 시너지 효과 기대 ↑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지난해 마스크로 쏠쏠한 수익을 누린 쌍방울이 모태인 ‘속옷’ 사업 살리기에 속도를 높인다. 한때 ‘국민 속옷’으로 불리며 승승장구했던 ‘트라이’는 유니클로를 비롯한 SPA브랜드 기능성 속옷이 출시되며 경쟁력을 잃어갔다. 신세대 브랜드에 밀린 트라이는 ‘아저씨 속옷’ 이미지로 굳혀지면서 실적 또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쌍방울은 그룹의 모태 사업이 흔들리자 마스크 사업에 눈을 돌렸다. 중국발 미세먼지 확산 등으로 마스크에 대한 소비가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것이다. 기존 속옷 제조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쉽게 마스크 생산라인 또한 구축할 수 있었다. 마스크 사업은 올해 코로나19 변수를 만나면서 단숨에 효자 사업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쌍방울의 고민은 여전히 ‘속옷’이다. 쌍방울은 2000년대 이후 의류 업체들의 기능성 속옷 제조가 활성화되면서 부진한 성적이 계속됐다. 쌍방울은 2017년 매출액 1096억 원에서 2018년 1016억 원, 지난해에는 965억 원까지 떨어지는 등 수익성이 악화된 것. 더욱이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3% 감소한 248억 원을 기록했다. 판매 채널이 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가두매장 중심의 운영방식이 통하지 않은 셈이다.

이에 쌍방울은 지난 4월 신입사원 출신인 42세의 김세호 대표를 취임시키며 본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더욱이 마스크 사업을 성공시킨 주역인 만큼 속옷 사업 재기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쌍방울은 올해 국내 속옷 시장 1위 선점을 목표로 뒀다. 김 대표의 지휘 아래 국내 토종 속옷 기업의 옛 명성을 되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기존 판매 운영 시스템 변경에 힘썼다. 오프라인 가두매장 운영 방식은 그대로 살리되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대해 소비자 접점을 늘려가기 시작했다. 젊은 세대의 유입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김 대표는 취임 후 온라인 유통 대세에 맞춰 자사 온라인몰을 구축했으며 유튜브 채널을 통해 디지털 마케팅을 펼쳤다. 쌍방울은 지난 4월 유튜브에 ‘란제리 클라쓰’ 채널을 오픈해 젊은 콘텐츠 젊은 소비자와 소통하겠다는 계획이다.

유튜브 채널를 통해 속옷의 역사, 문화뿐 아니라 실생활 정보 등 속옷 전반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일례로 ‘T팬티가 궁금해 편’은 조회수 11만회를 기록하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평이다. 최근에는 젊은 층이 선호하는 온라인 패션 편집숍 ‘무신사’에 단독으로 ‘뉴트로트라이’ 라인을 론칭했다. 과거 쌍방울의 대표 브랜드였던 ‘트라이’의 오리지널 로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상품이다.

지난달엔 젊은 층을 겨냥한 B2C몰 ‘트라이샵’을 오픈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쿠팡, 11번가 등 오픈마켓에 입점해 온라인 유통망 다각화를 진행한 결과 지난 1분기 온라인 매출은 직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최근에는 1020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무신사를 통해 트라이 뉴트로를 단독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온라인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본격적으로 한솥밥을 먹게 된 남영비비안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쌍방울은 지난해 10월 여성 속옷 브랜드 ‘비비안’을 인수해 몸집을 키웠다. 란제리 전문 속옷과의 협업으로 2030 세대 잡기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쌍방울 관계자는 “뉴트로 콜렉션을 트라이의 프리미엄 아이템으로 발전시켜 란제리 및 파자마를 넘어 ‘스트리트 패션’ 카테고리로 영역을 확장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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