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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등록 :
2020-06-17 14:36

수정 :
2020-06-17 14:44

“호텔 살려라” 신동빈, 호텔롯데 정상화 의지 천명

시그니엘 부산 개관식 참여…귀국 후 첫 대외행보
코로나19로 위기 맞은 호텔업 ‘지원 사격’ 나서

그래픽=박혜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흔들리고 있는 호텔사업의 정상화에 힘을 싣는다.

17일 롯데호텔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부산 해운대에 문을 연 ‘시그니엘 부산’의 개관식에 참석했다. 롯데그룹 황각규 부회장과 송용덕 부회장도 신 회장과 함께 방문했다. 롯데그룹의 최고 경영자 세 사람이 동시에 현장에 나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후 신 회장이 대외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신 회장은 지난 5월 초 귀국한 이후 잠실 롯데월드몰 등 주요 유통 사업장과 롯데칠성 안성공장을 방문하는 등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간 바 있다.

신 회장이 부산에 직접 방문한 것은 그룹 주력 사업인 호텔업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표명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호텔업에 대한 신 회장의 관심은 각별하다. 실제로 신 회장은 지난달 초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수합병(M&A)를 포함해 향후 5년간 현재의 2배인 전 세계 객실 3만개를 확충하겠다”고 말하며 호텔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신 회장은 책임경영을 위해 지난해 말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건설, 호텔롯데의 등기임원직에 사임하면서도 호텔롯데에서는 비등기임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호텔롯데는 신 회장의 ‘뉴롯데’ 완성에 있어 마지막 퍼즐이다. 호텔롯데는 한국 롯데의 실질적 지주사로, 일본 롯데의 지배에서 벗어나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개선하기 위해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왔다. 신 회장의 ‘오너리스크’가 지난해 종결되면서 본격적으로 IPO를 재추진한다는 구상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제동이 걸렸다. 코로나19 사태로 호텔롯데의 사업이 모두 흔들리며 아예 상장이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부산 해운대 시그니엘 서울 개관식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김현식 롯데호텔 대표, 허용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박성훈 부산광역시 경제부시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윤영호 한국관광업협회중앙회 회장, 이봉철 롯데호텔&서비스BU BU장, 유용종 한국호텔업협회 회장, 배현미 시그니엘 부산 총지배인. 사진=롯데호텔 제공

실제로 호텔롯데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7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호텔롯데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 사태 직격탄을 맞았던 2018년 1분기 이후 2년만이다. 1분기 매출액도 1조8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6%나 급감했다. 롯데면세점의 1분기 매출액은 8727억원,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5%, 96.0% 급감했다. 롯데호텔 역시 1분기 매출액은 15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줄었고 영업손실은 6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배 증가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신 회장은 롯데호텔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롯데호텔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17일 예정대로 부산 해운대의 6성급 호텔 시그니엘 부산을 개관했다. 시그니엘부산은 부산 지역 최고층 빌딩인 엘시티 랜드마크타워(3~19층)에 260실 규모로 들어선다. 해운대 바다를 바라보는 파노라믹 오션뷰(Panoramic Ocean View)를 즐길 수 있고, 모든 객실에 마련된 발코니에서 해운대 해수욕장은 물론 인근 동백섬의 전경까지 조망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롯데호텔은 롯데호텔시애틀의 오픈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롯데호텔시애틀은 당초 이달 오픈할 예정이었으나 미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 개관 일정이 다소 연기된 상황이다. 롯데호텔은 롯데호텔시애틀은 연내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은 롯데지주를 통해 호텔롯데의 지원사격에도 나섰다. 롯데지주는 최근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갖고 있던 롯데푸드 주식 15만436주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취득했다. 매각 대금은 약 555억원 수준이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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