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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兆 시장 급성장 ‘케어푸드’···식품 대기업 선점 고삐

2兆 시장 급성장 ‘케어푸드’···식품 대기업 선점 고삐

등록 2020.06.11 16:36

김민지

  기자

환자식 개념서 식단관리용 저변 확대식품 대기업들 신성장동력 부상

2兆 시장 급성장 ‘케어푸드’···식품 대기업 선점 고삐 기사의 사진

케어푸드 시장이 급성장세를 나타내며 올해 시장규모가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식품 대기업들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케어푸드는 고령 인구나 환자들을 타깃으로 했던 ‘실버푸드’ 개념에서 나아가 식단을 관리하는 청장년층까지 저변을 넓혀가며 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고령친화식품 시장규모는 2011년 5104억원에서 2017년 1조원으로 2배가량 성장했다. 지난해 국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5.5%를 차지했고, 오는 2025년에는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 중 20.3%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고령친화식품은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올해 시장규모는 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현재 고령자용 식품을 별도 규정으로 두고 있는 나라는 일본이 유일하다. 일본은 고령친화식품과 비슷한 개념으로 ‘개호식품(介護食品, Care Food)’이 발달했으며 2016년부터는 저영양 예방까지 대상을 넓혀 ‘스마일케어식’을 제도화했다.

케어푸드는 건강상의 이유로 맞춤형 식품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차세대 먹거리로 통용되고 있다. 주 고객은 노인과 환자지만 일시적으로 신체기능이 떨어지거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 산모, 어린이 등도 포함돼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달 초 롯데푸드는 케어푸드연구회와 ‘파스퇴르 케어푸드’ 공동 연구 및 개발 협약을 맺고 케어푸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롯데푸드는 식이요법에 전문 지식을 가진 케어푸드연구회와 손을 잡고 전문적인 성인영양식을 개발해 출시한다는 목표다.

롯데푸드와 케어푸드연구회는 올해 하반기부터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단백질 및 필수 영양소를 보충하는 ‘성인영양식’ 형태의 제품을 비롯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심혈관 계열의 ‘기능성’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일반적인 유통점뿐만 아니라 약국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 전문적인 케어푸드 개발도 예정돼 있다.

신세계푸드는 2018년 11월 일본 영양요법 식품 제조 전문 기업 ‘뉴트리(NUTRI)’와 협약을 맺었다. 뉴트리는 식품 점도를 조절하는 소재인 '점도 증진제' 분야에서 일본 내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이다. 삼키기 편한 제품인 ‘연하식’에 중점을 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어 올해 1월에는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이지밸런스’를 론칭하고 신규 개발한 연하식 5종을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는 이지밸런스 연하식 5종 외에 추가로 제품을 개발해 요양원, 대형병원 등 B2B 시장을 공략한 후 향후 B2C 시장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3월 맞춤형 건강식단 브랜드 ‘그리팅’을 론칭하며 공격적으로 투자, 마케팅을 기울이고 있다. 833억을 투자해 3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스마트 푸드센터’에서도 연화식 제품 생산을 본격화한다. 현대그린푸드가 선보인 ‘케어식단’의 경우 30~40대 주부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출시 2주 만에 10만 개가 판매됐다.

그리팅 ‘저당식단’은 3개월간 4만2000개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동안 건강식단 정기 구독 서비스인 ‘케어식단 3종(라이트식단·저당식단·웰니스식단)’ 중 저당식단 프로그램이 차지하는 비중도 15%에서 31%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현대그린푸드가 구매 고객을 분석한 결과 30대 고객 비중이 31.8%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저당식단은 당뇨환자의 비중이 높은 50대 이상 연령대에서 구매 비중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30대의 구매가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소득이 올라가면 식품의 기능적인 부분, 건강과 관련된 부분이 발전되기 마련이고 이 때문에 케어푸드 시장 또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전에 실버푸드는 올드한 이미지가 컸으나, 케어푸드는 활력있는 삶을 충족시킬 수 있는 식품으로 등장했고 수요도 확대되고 있어 기업들이 사업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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