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혁 기자
등록 :
2020-06-07 11:27

외신들 “이재용 부회장 구속 시 삼성 경영전략 차질”

가장 중요한 결정권자…글로벌 경영 우려
과감한 M&A·인재 발탁은 총수 고유 권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오는 8일 열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하루 앞두고 외신은 삼성그룹 전체의 불확실성을 지적하며 우려했다. 이 부회장의 발이 묶일 경우 삼성의 글로벌 경영전략 수립과 대규모 투자 등이 혼선을 빚어 가시밭길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일본경제신문은 지난 5일 검찰의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소식을 전하며 “이재용 부회장 구속 시 그룹 경영자원이 재판 대책으로 할애돼 중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지연되는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거액 투자 등 대규모 사업구조 전환이 필요한 경영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창업가의 구심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며 “삼성의 주력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업계에서는 더욱더 그렇다”고 분석했다.

앞서 일본경제신문은 “과감한 투자 전략과 M&A(인수합병) 등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전문 경영자에게는 어렵다”면서 “우수한 젊은 인재 발탁 등 대담한 인사도 재벌 총수의 권한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도 지난 4일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이 코로나19 테스트 키트의 생산을 늘리는 등 코로나 사태 해결에 핵심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부회장만큼 위태로운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이재용 부회장이 현재 재판에서 몇 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그 결과는 한국의 기업들과 정부 사이의 민감한 관계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도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죄가 선고된다면 대신할 인물이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AP는 “삼성이 불안정한 반도체 시황과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는 회사의 의사결정 과정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프랑스 AFP는 최근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진다면 삼성은 가장 중요한 결정권자를 잃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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