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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에 빠진 구본호···레몬·쌍방울 투자 잭팟

마스크에 빠진 구본호···레몬·쌍방울 투자 잭팟

등록 2020.06.05 07:45

수정 2020.06.05 08:10

변상이

  기자

판토스홀딩스 투자 ‘마스크 테마주’ 들썩백억 대 투자로 주가 급등 시세차익 상당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범 LG가 3세 구본호 판토스홀딩스 회장이 마스크 사업에 눈독을 들이며 관련 테마주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가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마스크 제조·유통업체가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부터 구 회장이 투자한 마스크 관련 기업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그의 안목이 계속해서 ‘잭팟’을 터뜨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구 회장은 LG그룹 (故)구본무 회장의 6촌 동생으로 창업주 (故)구인회 회장의 둘째 동생 구정회 씨의 손자다. 구 회장은 현재 개인 투자회사인 ‘판토스홀딩스’를 운영중이다. 판토스홀딩스는 구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로 지난해 3월 마스크 생산기술 보유 업체인 ‘레몬’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레몬은 ‘톱텍’의 자회사로 톱텍은 이곳에서 생산된 마스크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구 회장은 판토스홀딩스의 투자를 통해 레몬 전환사채(CB)를 취득했다. 투자 시기에는 레몬은 코스닥 상장 전이었지만 현재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면서 투자금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구 회장의 투자는 시기적으로 통했다. 특히 투자 이후 레몬의 코스닥 상장까지 더해지며 주가는 빠르게 치솟았다. 범 LG가 3세로 통하는 만큼 구 회장의 파워도 한 몫 했다. 현재 톱텍의 에어퀸 마스크는 구 회장의 에이전트를 통해 수출이 진행되고 있다. 톱텍이 중간 에이전트로 물량 납품을 진행해 유통이 이뤄지고 있는 구조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연방정부를 비롯해 주정부·캐나다·남미·프랑스 등이 구매처로 정해지며 수주 계약 건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톱텍의 ‘에어퀸 마스크’는 지난 4월 미국 FDA로부터 수술용 마스크에 등록돼 해외 수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한 할랄 인증까지 획득하며 중동 지역으로의 수출 준비도 완료된 상태다. 논란이 됐던 마스크 수출 규제와 관계 없이 구 회장의 뒷심이 실렸다는 의미다.

실제 구 회장의 투자 행보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톱텍과 레몬의 주가는 상승세 탔다. 레몬의 경우 상장 초기에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일주일 만에 주가가 1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당시 8000원 초반 대였던 레몬의 주가는 코스닥 상장 첫 날 22% 상승폭을 보인 뒤 최대 30%가량 뛰기도 했다. 최근 구 회장은 톱텍 마스크 사업과 관련해 또 한번의 수백억 대의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된 구 회장의 대규모 투자 행보로 톱텍과 레몬의 성장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평이다.

구 회장의 마스크 테마주 투자 행보는 계속됐다. 비슷한 시기에 레몬 외에 쌍방울 계열사인 ‘광림’에도 이 같은 투자를 진행한 것. 특장차 업체인 광림은 정통 속옷 업체인 ‘쌍방울’의 최대 주주기도 하다. 지난해 7월 쌍방울은 자체 신사업 확장 차원에서 OEM 방식으로 마스크 생산을 개시했다.

쌍방울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매출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쌍방울의 신사업이 마스크라는 점에서 구 회장의 투자가 또 한번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지난 5월 판토스홀딩스는 광림에 100억원 어치의 CB 조기상환을 요청했다. 이에 광림은 관계사인 디모아에 CB를 발행해 판토스홀딩스에 사채를 상환하기로 했다. 구 회장이 채권자로서 손실 구간이라 조기 상환을 행사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구 회장의 투자 광폭 행보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막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앞서 구 회장은 손 댄 기업마다 주가가 급증하는 등 ‘투자의 귀재’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자사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이력이 있는 만큼 향후 구 회장 테마주가 들썩일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구 회장은 미디어솔루션(현 레드캡투어)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구 ‘범한판토스’에서 250억원을 빌리고도 이를 자기 자금인 것처럼 허위 공시한 바 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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