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모 M&A 자문 전문가로 알려져이준우 이어 두 번째 구조개편 전문
4일 대림그룹에 따르면 최근 대림코퍼레이션은 재무 담당 사장에 이근모 전 부회장을 선임했다.
이 신임 사장은 금융권 인사로 ING베어링증권, 살로먼스미스바니 등을 거쳐 미래에셋증권 부회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또 삼성KPMG어드바이저리에서 대표와 사모펀드인 리버사이드 컴퍼니한국 대표를 맡았다. 이후 지난해까지 대우조선해양에서 재경본부장 부사장을 맡기도 했다.
이 사장은 대림코퍼레이션에서 재무·금융 총괄 업무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그룹의 이 사장 영입에 대해 업계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은 이 사장이 기업 구조조정, M&A 자문 등의 전문가로도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이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지배력 강화 필요성이 이전보다 더 대두되고 있는 것과 맞물린다.
대림그룹은 그간 오너가의 지배력 강화 문제가 자주 거론됐다. 이해욱 회장이 대림그룹의 지주사인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지만, 나머지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 52.26%를 보유하고 있고 재단법인 대림문화재단 등 우호지분까지 합하면 67.34%에 이른다.
하지만 대림코퍼레이션의 계열사 지배력은 다 그룹사들에 비해 약한 편이다. 대림코퍼레이션은 핵심 계열사인 대림산업 지분 21.67%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통해 나머지 계열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만약 외국인 지분(약 40%)과 국민연금(13.72%) 등이 합심하면 오너가의 지배력을 충분히 넘어선다.
여기에 행동주의 펀드인 KCGI가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 32.7%를 매입해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경영 참여 의사를 비친 것과 최근 기타법인이 대림산업의 지분 4.5%(160만주)를 매집한 것도 오너가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점이다.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림그룹이 계열사 M&A를 통해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회장 지분이 높은 대림피앤피와 대림산업의 합병, 대림산업의 유화/건설 부문 분리 후 대림피앤피 혹은 대림코퍼레이션과의 합병 등이 금융투자업계에서 생각하는 시나리오다.
또 대림그룹이 그간 지배구조 개편의 포석을 두고 있다는 점도 이근모 사장 영입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대림그룹은 지난해 대림피앤피를 설립한 데 이어 올해 삼호와 고려개발을 합병했다. 또 지난해 6월부터 구조조정 전문가인 이준우 부사장(대표이사)을 대림코퍼레이션으로 이동시켜 당시 전무였던 그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한 달만에 대표이사 자리에 앉혀 사를 꾸리게 하기도 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 신임사장 선임은 글로벌디벨로퍼로써 성장을 준비하기 위함으로 보인다”며 “신사업 확장 등에 역량을 필요로 해서 선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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