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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놓치면 안된다” 공격 투자로 ‘미래 먹거리’ 집중하는 총수들

“때 놓치면 안된다” 공격 투자로 ‘미래 먹거리’ 집중하는 총수들

등록 2020.06.03 14:47

이지숙

  기자

삼성 반도체, 현대차 미래차 기술, SK·LG ‘전기차 배터리’ 투자 ‘포스트 코로나’ 대비 위해 실적 부진에도 투자비용 감축 없어

“때 놓치면 안된다” 공격 투자로 ‘미래 먹거리’ 집중하는 총수들 기사의 사진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기업 총수들의 미래 먹거리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나 미래 투자 계획은 변동없이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에, 현대차그룹의 경우 미래차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SK그룹과 롯데, LG그룹도 미래 먹거리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6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후 미래 투자에 박차를 가하며 ‘초격차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6일 기자회견에서 “끈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고 밝힌 이 부회장은 2주 뒤 중국 산시성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후 지난달 21일 삼성전자는 극자외선(EUV) 기반 최첨단 반도체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캠퍼스에 5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공정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시설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이달 1일에도 평택캠퍼스 2라인에 낸드플래스(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투자계획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평택 제2공장 파운드리·낸드플래시 라인 신설에 투자하는 금액은 최소 15조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도 소비심리 위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포스트 코로나’를 위한 미래차 시장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현대차그룹 주요 3개사인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1분기 R&D와 시설·설비투자 비용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2조2989억원을 투입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올해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2000여개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연구개발 인력을 5000명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그룹 총 투자를 연간 20조원 규모로 크게 확대하고,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며 “인간 중심의 스마트 이동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개발과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약·바이오 부문과 전기차 배터리 부문을 점찍고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그룹은 전일 자회사 SK인베스트먼트Ⅲ가 최근 베트남 제약사 이멕스팜의 주식 24.9%(1232만주)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지주사 SK㈜가 지난달 항체 의약품 개발 혁신기술을 보유한 싱가포르 바이오벤처 ‘허밍버드 바이오사이언스’(이하 허밍버드)에 투자했다고 밝힌지 한달만이다.

SK그룹은 SKC가 인수한 동박업계 1위 기업 SK 넥실리스의 몸집 키우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일 SK 넥실리스는 전라북도, 정읍시와 전기차 배터리용 음극 핵심소재인 동박 공장을 증설하는 투자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1200억원을 투자해 오는 8월 정읍공장에 연산 9000톤 규모의 제6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SK그룹 내 전기차 배터리를 담당하는 SK이노베이션도 지난 4월 말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1공장을 포함해 추가 2공장 건설까지 총 2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위기 이후의 성장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구광모 LG그룹 회장 또한 ‘전기차 배터리’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분기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가운데 27.1%를 차지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1위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올해 배터리 분야 시설투자에 3조원 가량을 집행할 계획이다.

지난달 20일 국내 경영현장에 복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사업 발굴과 전략적 투자를 지시하고 있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일본의 쇼와덴코 지분 4.69%를 1700억원에 사들이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쇼와덴코는 반도체 소재 등 고부가 소재 특화 기업이다.

신 회장은 최근 열린 임원회의에서 “향후 예상되는 트렌드 변화와 우리 사업의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미래 성장이 가능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지시하며 향후 성장 사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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