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유니클로 실적 하락에 대표 교체…‘새 판’ 짜나

‘이메일 오발송 논란’ 배우진 대표 교체
실적 하락 등 문책성 인사 가능성 높아
새 대표에 정현석 상무, 재도약 성공하나

사진=연합뉴스

유니클로 한국법인을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가 실적 하락에 ‘대표 교체’라는 칼을 빼 들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일본기업 불매운동 여파는 물론, 코로나19 확산에 매출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했다. 게다가 최근 ‘구조조정 이메일 오발송’ 논란을 일으키면서 대표 교체가 빠르게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계기로 새 대표 체제가 본격화된 가운데 유니클로가 매출 회복세에 돌입할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에프알엘코리아에 따르면 배우진 전 에프알엘코리아 공동대표는 지난달 29일자로 사임했다. 이에 롯데몰 동부산점장을 역임했던 정현석 신임 대표(상무)가 지난 1일부터 출근하기 시작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롯데쇼핑과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지분을 각각 49%와 51%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니클로 대표이사는 롯데쇼핑 측과 패스트리테일링 측에서 선임한 2인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갑작스런 인사이동에 일각에서는 실적 하락에 따른 대표진 교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유니클로는 매출액이 1조원을 하회한 9749억원을 기록했다. 순익은 재작년 2383억원에서 지난해 19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지난 1분기 에프알엘코리아 매출액은 98억원에서 84억원으로 14.3%가 줄었다.

4년 연속 매출 ‘1조 클럽’을 달성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유니클로는 일본기업 불매운동 여파에 휘청거린 것. 매출 급감에 유니클로는 직원 유급 휴가를 검토하는 등 비상 경영 사태를 맞았다. 이런 상황에 배 전 대표는 지난 4월 배 전 대표는 인력 감축 계획을 암시하는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내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배 전 대표는 메일 속에에 “(신동빈) 회장님께 이사회 보고를 했고 인사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없도록 계획대로 추진 부탁한다”는 등의 문장이 적시돼 있었다. 논란 후 에프엘알코리아는 유니클로의 인적 구조조정을 공식적으로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해명했지만 논란을 수그러들지 않았다.

배 전 대표가 물러나면서 구조조정 언급은 일단락된 모양새다. 문제는 정 신임 대표 체제가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지다. 유니클로는 당장 새로운 새 대표 체제에 적응한 뒤 국내 시장 분위기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 신임대표의 젊은 경영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롯데에 따르면 정 대표는 올해 1월부터 롯데몰 동부산점 점장으로 근무한 인물로 부산지역 최연소 점장으로서 주목 받았다. 그는 올해 나이 46세로 비교적 젊은 경영인으로 통하는 만큼 변화가 필요한 유니클로에 새 변화를 이끌지도 주목된다.

우선 유니클로는 오프라인 매장에 살리기에 주력하겠다는 복안이다. 그 일환으로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인 지유(GU)의 국내 사업 철수를 결정하는 듯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지유 정리를 통해 유니클로 매장 관리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여파로 하반기 매출도 불확실한 상황에 유니클로는 계속해서 신규 출점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 말 부산 상동타워점, 지난달 말 롯데몰 광명점을 신규 오픈했다.

특히 지난해 경영난 등을 이유로 여러 지점을 폐점한 것과 달리 올해는 대규모 매장 신규 오픈을 진행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출점과 폐점은 계약 기간 등을 모두 고려한 사업전략 중 하나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변상이 기자 bse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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