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21차, 포스코건설 품으로…한성희 사장 선택 옳았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취임 후 첫 수주전 성공
포스코, 전체 58.9% 수준인 63표 얻어 시공권 획득
총 108명 중 84명 현장 투표·23명 부재자·1명 불참
“후분양 금융비용 줄인 실질적 제안서가 승기 핵심”

“늘 꿈꾸던 반포에 랜드마크 아파트를 세워보자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장 취임 후 첫 수주 목표를 신반포21차로 선택했습니다. 임직원들에게 회사 이익은 잠시 내려놓고 파격적인 사업 제안으로 주변 대단지를 넘어서는 최고의 단지를 한번 지어보자고 독려했습니다. (중략) 사장인 제가 직접 챙기면서 신반포21차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습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겸 사장의 취임 후 첫 정비사업 수주전 선택지는 옳았다. 작지만 강남 한복판 입지를 보유한 신반포21차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원들의 표심은 포스코건설로 향했다.

이례적으로 강남에서 브랜드보다 실질적인 제안서가 승리를 거둔 것이다. 이로써 포스코건설은 강남권 정비사업 중심에 진출할 수 있는 튼튼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28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잠원동주민센터에서 ‘신반포21차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렸다. 이날 총회는 전체 조합원 수 108명 중 81명 참석으로 과반을 넘어 성원 됐다.

실질적인 투표는 두 건설사의 최종 홍보전이 끝난 뒤인 오후 7시께부터 시작됐다. 뒤늦게 총회에 도착한 조합원 3명을 포함한 총 84명이 현장 투표에 나섰고, 부재자 투표수를 한 인원은 23명이었다. 최종 불참은 1명에 그쳤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잠원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신반포21차 시공사선정 총회에서 조합원들이 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수정 기자


이 중 포스코건설은 63표(58.9%)를 획득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GS건설은 44표를 얻으면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 신반포21차 수주전에서 포스코건설의 승리는 예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입찰제안서를 제출하기 전만 해도 GS건설이 우세할 것이라는 예측이 팽배했다.

GS건설의 자이(Xi)는 강남권 정비사업계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브랜드인 데다, 신반포21차 주변에 7000가구가 넘는 자이 브랜드타운 조성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포스코건설은 제안서에 힘을 실어 진정성을 표했다. 특히 포스코건설이 후분양에 대한 조합원들의 부담을 크게 줄여 줄 수 있는 제안을 한 것이 이번 승리의 핵심이 됐다는 평가다.

포스코건설은 자체 보유금을 이용해 후분양 금융비용을 직접 부담하겠다고 약속했다. 조합원 입장에선 입주 시점까지 중도금 및 공사비 대출이자 부담을 덜게 되는 셈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강남권 내 전통 강자인 자이를 상대로 승기를 거머쥔 것은 조합원들이 제안서를 실질적 관점으로 꼼꼼히 검토해 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성희 사장을 필두로 포스코건설 임직원들은 이번 수주전에 전력을 다했다”며 “조합원들이 선택해 준 만큼 신반포21차를 강남 내 유일무이한 단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잠원동주민센터에서 개최된 신반포21차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수정 기자


더불어 포스코건설은 이번 승리를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보기 드문 페어플레이(fairplay)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해당 관계자는 “신반포21차 수주전이 진행되는 동안 경쟁사였던 GS건설과 포스코건설 모두 상대를 폄하하는 방법이 아닌 자신의 강점을 홍보하는 형태로 진행됐다”며 “최근 다수의 정비사업 수주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번 수주전은 정정당당한 승부가 결국 조합원들에게 제안서를 중심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반포21차는 서초구 잠원동 59-10 일대에 위치했다. 재건축 이후 지하 4층~지상 20층 2개동 총 275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사업비는 1020억원 규모다.

이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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