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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눈덩이 손실에 허리띠 ‘꽉’···“인력 줄이고 자회사 팔고”

여행업계 눈덩이 손실에 허리띠 ‘꽉’···“인력 줄이고 자회사 팔고”

등록 2020.05.28 16:27

수정 2020.05.28 16:29

정혜인

  기자

비용 삭감, 부실 자회사 정리 버티기 전략28일 전 국가 특별여행주의보 재연장당분간 해외 여행 수요 회복 어려울듯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가 생존을 위한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임금, 마케팅 등 각종 비용을 삭감하며 ‘버티기’에 들어갔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하고 있어 부실 자회사 정리 등 추가 자구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는 30여개에 달하는 해외 법인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청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리한 법인은 사무소 형태로 전환, 재설립한다.

이와 함께 하나투어는 국내 모든 자회사 중 정리 대상을 검토하고 있다. 어느 정도 윤곽은 나왔으나 정확히 어떤 자회사를 정리할지는 더 검토해야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서 하나투어는 자회사 에스엠면세점의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하는 등 비주력 부실 사업 정리에 나선 상황이다.

하나투어는 지난 1분기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내며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 직격탄으로 국내 패키지 송출객이 사실상 ‘0’이 됐기 때문이다. 하나투어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1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7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하나투어는 이미 지난해 일본 불매 운동 등의 영향으로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9%, 76.1%씩 줄어든 바 있다.

업계 2위인 모두투어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모두투어는 지난 1분기 매출액이 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1%나 급감했다. 영업손실 역시 14억원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모두투어도 하나투어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이미 실적이 크게 악화한 상황이었다. 모두투어의 지난해 매출액은 2972억원,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8.6%, 80.7% 감소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모두투어가 부실 자회사인 자유투어를 정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모두투어는 지난 2015년 법정관리 중이던 자유투어를 인수했으나 2017년 한 차례 74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을 제외하고는 매년 손실을 기록 중이다. 특히 2016년부터 자기자본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지 4년이 넘었다.

이외에도 여행업계는 ‘살 길’을 지속적으로 찾아나가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신성장동력으로 2년 여간 개발해온 차세대 여행 플랫폼 ‘하나허브’를 오픈하고 OTA(Online Travel Agency, 온라인 여행 예약 대행) 사업을 시작했다. 어려운 시기에도 하나허브를 선보인 것은, 조기에 사업을 안착시키고 여행업 회복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해서다. 모두투어는 6월에 출발하는 괌, 사이판, 코타키나발루, 방콕 등 남태평양, 동남아시아 패키지 상품에 대한 온라인 예약을 받고 있다. 주로 코로나19 영향이 크지 않았던 곳들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지속되면서 당분간 여행업계의 실적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다음달 19일로 자동 해제될 예정이었던 전 국가 및 지역 특별여행주의보를 이날 재연장 하는 등 사실상 해외여행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해외 여행 수요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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