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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간판’ 내린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목표주가도 하향

오늘 ‘간판’ 내린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목표주가도 하향

등록 2020.05.27 15:54

고병훈

  기자

법원, 상호 사용금지 강제 집행···“사명 사용 못해”전방수요 부진에 실적 ‘먹구름’···목표주가 줄하향‘횡령 혐의’ 조현범·조현식 오너 리스크도 부담

오늘 ‘간판’ 내린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목표주가도 하향 기사의 사진

지난해 20년 만에 사명을 교체했던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의 ‘간판’이 1년 만에 내려갔다. 코스닥 상장사인 한국테크놀로지가 제기한 상호 사용금지 가처분 소송 결과에 따라 법원이 강제 집행에 나섰기 때문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테크놀로지는 이날 오후 법원 집행관과 함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본사를 찾아 상호 사용에 대한 점검 및 상호 사용금지 공시문 부착 등의 강제 집행을 실시했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글로벌 브랜드인 ‘한국(Hankook)’을 반영한 통합 브랜드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사명 변경을 의결하고, 지난해 5월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의 사명을 변경하며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당시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한국타이어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변경했다.

하지만 한국테크놀로지는 한국타이어 측이 자신의 상표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지난해 11월 상호 사용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다. 한국테크놀로지는 1997년 비전텔레콤이란 이름으로 설립됐다가, 2004년 케이엔컴퍼니로, 2012년 현재의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한국테크놀로지 측의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하면서 “하나의 기업집단을 나타내는 표현인 ‘그룹’을 제외하면 두 회사의 상호명은 한국테크놀로지로 완전히 동일하다”며 “일반인이 주식 거래나 관련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두 회사를 혼동할 개연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테크놀로지가 이미 8년 전부터 이 상호로 영업을 하고 있고, 특히 자동차 전장사업 부문에 진출해 해당 분야에서 상호를 사용한 것도 2년 5개월 이상 광범위하게 사용된 만큼 주지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판결에 따라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자동차 부품류 제조 판매업 및 지주회사를 위한 간판, 거래서류, 선전광고물, 사업계획서, 명함, 책자, 인터넷 홈페이지 및 게시물 등에 한국테크놀로지 그룹 등의 상호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현재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지속된 불황과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중단 및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그룹 전 계열사 임원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급여 20%를 자진 반납하는 등 비상 경영체재에 돌입한 상태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하반기 자동차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불투명한 만큼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목표주가를 종전 2만2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36.4% 내렸다. 또 유진투자증권과 SK증권도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목표주가를 1만3000원으로 제시하며 종전 대비 각각 32%, 25.7% 하향 조정했다.

송현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독자사업이 없는 순수 지주회사로 기업가치의 상당 부분을 자회사 지분가치와 자회사에서 유입되는 현금에 의존하고 있다”며 “자회사의 지분가치 하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고 말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은 전방산업의 수요부진 영향으로 축전지와 지주 부문 모두 부진할 전망”이라며 “특히 지주 부문은 글로벌 타이어 수요둔화로 인해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로부터의 브랜드 로열티를 한시적으로 하향하면서 상표권 수익의 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자회사 회복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한 주주환원 확대 혹은 사업다각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협력업체 금품수수 및 업무상 횡령 혐의 등으로 나란히 재판대에 오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와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이 최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것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조 대표는 하청업체에서 납품 대가로 매달 수백만원씩 모두 6억여원을 챙기고 이와 별개로 계열사 자금 2억여원을 정기적으로 빼돌린 혐의로 지난해 12월 기소됐다. 조 대표의 친형인 조 부회장은 친누나가 미국법인에 근무하는 것처럼 가장해 1억여원의 인건비를 지급한 혐의(업무상횡령)를 받는다.

지난달 법원은 배임수재 및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조 대표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조 부회장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각각 선고했다.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인 조 대표는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했고, 2018년 한국타이어 대표에 선임됐다. 2001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45)씨와 결혼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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