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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카카오페이 결별, 車보험이 문제?

삼성화재-카카오페이 결별, 車보험이 문제?

등록 2020.05.27 09:43

장기영

  기자

온라인 자동차보험 판매 이견낮은 수익성도 영향 미친 듯

삼성화재는 카카오, 카카오페이와 추진했던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중단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삼성화재는 카카오, 카카오페이와 추진했던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중단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카카오의 플랫폼과 삼성화재의 60년 경영 노하우를 접목해 세상에 없는 새로운 보험, 생활 속에 녹아 있는 보험, 젊은 세대가 사랑하는 보험을 선보이겠다.”

국내 손해보험업계 1위사 삼성화재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배태영 전무는 지난해 10월 ‘2019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카카오, 카카오페이와의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공식 선언하며 이 같이 밝혔다.

국내 최대 손보사인 삼성화재와 국내 최대 모바일 플랫폼을 갖춘 카카오의 만남에 모두가 주목했다.

그러나 연내 접수하겠다던 예비인가 신청은 해를 넘겼고, 결국 추진 8개월여만에 사업 방향에 대한 이견으로 설립이 무산됐다.

양측을 갈라놓은 것은 삼성화재가 이미 판매 중인 온라인 자동차보험. 삼성화재가 강조했던 ‘새로운 보험’이 발목을 잡았다.

삼성화재와 카카오, 카카오페이의 ‘동상이몽(同床異夢)’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9월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면서부터다.

카카오페이가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삼성화재와 카카오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는 인터넷 전업 손보사를 설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양측은 예비인가 신청 준비 과정에서 온라인 자동차보험 판매 여부를 놓고 의견차를 보였다.

카카오페이 측은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판매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삼성화재 측은 이미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판매 중이어서 사업이 겹친다며 반대했다.

지난 2009년 3월 업계 최초로 인터넷 완결형 자동차보험을 출시한 삼성화재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1위사다. 이미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에서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굳힌 삼성화재 입장에서는 신설 디지털 손보사와 경쟁을 해야 한다.

이로 인해 당초 지난해 말까지 접수하려던 예비인가 신청은 올해 1분기로 미뤄진 끝에 최종 무산됐다.

당초 삼성화재가 디지털 손보사를 통해 판매하려던 상품은 20~30대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생활밀착형 소액보험이다.

‘쏘카’, ‘딜카’와 같은 공유차량 이용 중 발생한 상해나 사망을 보장하는 상품, 주유소에서 차량 주유 후 48~72시간 내 발생한 상해를 보장하는 상품 등이 거론됐다.

앞서 기존 보험상품과 차별화되면서도 안정적 수익이 생활밀착형 보험상품을 판매해야 한다는 대원칙에는 카카오페이 측도 공감했다.

삼성화재와 카카오페이 측의 결별에는 디지털 손보사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낮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영업을 개시한 국내 1호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의 1분기(1~3월) 영업수익은 24억원에 불과했고 당기순손익은 54억원 손실로 적자를 기록했다.

캐롯손보는 한화손해보험이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과 함께 설립한 국내 첫 인터넷 전업 손보사다.

캐롯손보는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온오프(On-Off) 방식 스위치형 보험상품을 콘셉트로 월 보험료 990원짜리 운전자보험, 차량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정산하는 자동차보험 등 소액보험을 판매 중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판매를 비롯한 사업 방향과 수익성 검증 등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원칙과 방식을 놓고 서로 입장이 달랐다”며 “공동 추진했던 디지털 손보사 설립은 중단됐지만 양측의 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안내장과 증권 발송 등 카카오 생태계를 활용한 고객 서비스 협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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