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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언택트株···어디까지 오를까?

‘파죽지세’ 언택트株···어디까지 오를까?

등록 2020.05.26 14:33

고병훈

  기자

네이버·카카오·엔씨소프트 등 최고가 행진시총 순위도 ‘지각변동’···목표주가 줄상향‘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도주 역할 기대

‘파죽지세’ 언택트株···어디까지 오를까? 기사의 사진

네이버와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언택트(Untact·비대면)’ 관련주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통적인 제조업 관련 종목들이 고전하는 사이 언택트 소비 관련 기업들은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국내 증시 판도까지 뒤흔들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언택트 수혜주로 꼽히는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은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4위인 네이버는 시총 40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고, 카카오는 현대차에 이어 LG생활건강까지 제치고 시총 8위에 올랐다. 엔씨소프트도 종가 기준으로 현대모비스를 제치고 시총 12위에 안착하며 10위권 내 진입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국내 인터넷 포털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추락했음에도 네이버와 카카오는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이는 주가에 그대로 연결됐다.

전날 네이버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500원(4.56%) 상승한 24만1000원원에 거래를 마치며 최근 4거래일 연속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연초 대비 코스피가 8.3% 하락하는 동안 네이버는 26.1% 올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저점인 지난 3월 23일 종가(14만3000원) 대비로는 무려 68.5%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네이버의 시가총액도 39조5875억원으로 지난해 말 30조7376억원과 비교했을 때 약 10조원 가량 증가했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셀트리온(29조2252억원)과 LG화학(29조119억원) 등과의 격차를 벌리며 시가총액 4위 자리를 굳혔다.

언택트 관련주 가운데 카카오의 상승세는 단연 최고다. 전날 카카오의 주가는 종가 기준 26만8000원까지 오르며, 올해 저점(12만7500원) 대비 2배 이상 급등했다. 5월 들어 총 11번이나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그야말로 거침없는 질주다.

카카오의 시총도 이날 23조3347억원까지 불어나 LG생활건강(21조8655억원)을 제치고 보통주 기준 시총 8위에 등극했다. 이는 현대차를 제치고 시총 9위에 올라선지 1거래일 만이다. 또 시총 7위인 삼성SDI와의 격차도 약 6000억원 차이에 불과하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와 카카오는 코로나19가 촉발한 언택트 시대 대표주”라며 “당장의 직접적인 매출 수혜도 의미가 크지만 더욱 중요한 포인트는 언택트 시대의 가속화로 인해 대부분의 사업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중장기 성장잠재력이 더욱 강화됐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게임업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최근 기세도 매섭다. 지난해 말 기준 엔씨소프트 시총은 11조8771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25위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들어 주가가 50% 이상 상승하면서 시총 순위도 껑충 뛰었다.

전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81만2000원, 시가총액은 17조8267억원을 기록해 현대모비스(17조7277억원)을 제치고 시총 순위를 12위까지 끌어올렸다. 종가 기준 주가도 상장 이후 처음으로 80만원대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언택트 관련 종목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반짝 수혜가 아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국내 증시를 이끌 주도주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과거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증시 판도가 바뀐 만큼 언택트 종목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신고가 경신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이들 종목에 대한 목표주가를 수차례 상향했던 증권사들은 이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지자 또다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증권사들이 제시한 네이버와 카카오의 최대 목표주가는 각각 33만원, 30만원이다. 이달 초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와 비교하면 각각 53.1%, 45.6% 상향됐다. 또 엔씨소프트의 경우 신작 출시 등에 힘입어 주가가 최대 100만원까지 갈 것으로 관측됐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총 상위에 포진했던 자동차, 철강 등 전통 제조업 중심에서 제약·바이오, 인터넷, 전기차 등 성장주 중심의 기업들로 코스피 주도주가 바뀌고 있다”며 “매출은 35배, 영업이익은 17배 더 큰 현대차를 제치고 카카오가 올라선 점은 현재 시장의 주도주 변화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언택트를 필두로 한 비즈니스의 디지털화는 세계 산업의 지형을 바꿀 것”이라며 “국내 증시에서 새로운 종목이 시총 10위안에 들면 대체로 2년 이상 지위를 유지하는 만큼 올해 승기를 잡은 종목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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