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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에 꽂힌 총수들]최태원의 매직 이어갈 SK ‘포스트 반도체’

SK이노·SK넥실리스·SK아이이테크놀로지 ‘배터리 수직계열화’
한국·미국·중국·헝가리 ‘4각 생산체제’…2025년 생산 100GWh
SK이노, 대규모 영업적자·LG화학 소송전은 여전히 해결과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포스트 반도체’로 육성을 다짐한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서 맹공을 펼치고 있다.

최 회장은 세계 각국에서 친환경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전기차 시장이 급증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배터리, 동박, 충전소 보급 등 전기차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SK 배터리 사업의 첫 시작이된 SK이노베이션은 2012년 자동차용 배터리를 양산하기 시작하며 본격적인 배터리 셀 제조업체로 도약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출발했으나 빠르게 몸집을 불려가면서 선도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처음으로 10위권에 오른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기준 7위로 올라서며 1위 LG화학, 4위 삼성SDI와의 격차를 좁혔다.

이 같은 성장에는 최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가 뒷받침이 됐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 충남 서산 전기차용 베터리 공장을 방문한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을 통해 에너지 산업에서 글로벌 메이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배터리는 환경적 관점의 사회적 가치도 창출하는 사업으로 사회·환경 모두 행복해지는 사업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사업 초기인 2012년에도 최 회장은 “모든 자동차가 우리 배터리로 달리는 그날까지 SK배터리 팀은 계속 달린다. 나도 같이 달리겠다”는 기념 메시지를 SK이노베이션에 전달하며 힘을 실어줬다.

최 회장의 지지 아래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생산능력을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도 미국 조지아주에 9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제2공장 건설을 발표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9.8GWh 규모 배터리 1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재 한국, 미국, 중국, 헝가리 등 ‘4각 생산체제’를 갖춘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생산량 100GWh 규모의 세계적인 배터리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이 밖에도 SK그룹은 적극적인 M&A를 통해 SK넥실리스, SK아이테크놀러지, SK이노베이션 체계로 이어지는 이차전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2차전지 핵심 원재료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이 꼽히며 SK이노베이션은 음극재 소재인 동박을 SK넥실리스로부터, 분리막은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로부터 안정적인 수급확보가 가능해졌다.

SK아이테크놀로지는 분리막 세계 2위 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된 뒤 소재사업을 맡아 독자경영 하고 있다. 올해 1월 SKC에 인수된 ‘SK넥실리스’는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시장점유율 14%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9월 SK실트론이 인수한 미국 듀폰사의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Sili con Carbide Wafer)’ 사업부도 SK그룹의 전기차 분야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전망이다. 미국 듀폰사의 웨이퍼 사업부는 전기차 반도체 웨이퍼를 생산한다.

한편 SK그룹의 전기차 소재 로드맵이 탄탄해져 가는 와중에 SK이노베이션의 실적 하락, LG화학과의 소송전은 여전히 숙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조7752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당초 2조원 수준이었던 배터리사업 매출목표도 하향 조정됐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 초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일부 OEM 물량조정으로 매출목표는 10% 내외 하향 조정하고자 한다”며 “손익은 기존 목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LG화학과의 배터리 법적 분쟁도 무거운 짐이다. 지난 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 2월 LG화학과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SK이노베이션의 조기 패소 예비결정을 내린 뒤 업계에서는 조만간 양사간 합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아직 특별한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0년 SK이노베이션이 확보한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는 450GWh이며 여기에 맞춰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도 2025년 100GWh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대규모 수주잔고와 설비확대에도 불구하고 LG화학과 진행 중인 특허 및 영업기밀 침해 소송은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일 컨퍼런스콜에서 LG화학과 소송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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