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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무너진 대형증권사···중소형證은 ‘약진’

코로나19에 무너진 대형증권사···중소형證은 ‘약진’

등록 2020.05.18 12:34

허지은

  기자

한투·KB증권 적자전환···NH·삼성證 순이익도 80%대 급감현대차·한양 등 중소형사,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선방’

코로나19에 무너진 대형증권사···중소형證은 ‘약진’ 기사의 사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타격에 국내 증권업계가 1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1년 전보다 순이익이 급감해 적자로 돌아섰고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은 줄줄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증권, 한양증권 등 일부 중소형사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한화투자증권, KTB투자증권, SK증권, 교보증권 등 6개 증권사가 1분기 당기순손실을 냈다. 코로나19로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ELS(주가연계증권)과 DLS(파생결합증권), 해외부동산·펀드에서 손실을 입은 여파로 풀이된다.

작년까지 4년 연속 업계 순이익 1위를 지키던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 1339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한투증권이 분기 적자를 낸건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11년3개월만이다. 1분기 영업손실 역시 191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 주요시장 증시가 하락하며 해외펀드 평가손실 등 코로나19에 기인한 해외시장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며 “최근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1분기 주된 적자 요인인 파생상품 부문과 자회사 해외펀드 등의 평가 손실은 크게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 역시 올해 1분기 14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2018년 4분기 이후 5분기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1분기 순이익 873억원 대비 1000억원 넘게 감소한 것이다.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ELS 자체 헤지에 과정에서 운용 손실이 난데다 라임자산운용 TRS(총수익스와프) 거래 관련 평가손실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주요 증권사들도 대부분 지난해 1분기보다 순이익이 급감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경우 1711억원에서 322억원으로, 1172억원에서 154억원으로 각각 순이익이 급감하며 전년동기대비 80%대 감소율을 보였다. 키움증권 역시 ‘동학개미운동’ 특수가 기대됐지만 자기자본투자(PI)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하며 전년동기대비 95.8% 급감한 67억원에 그쳤다.

그나마 1000억원대 순이익을 올려 실적 선방에 성공한 미래에셋대우(-36%)와 메리츠증권(-27%)도 전년 동기대비 성장에는 실패했다. 대신증권의 경우 1분기 당기순이익이 4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 성장했다. 자체 헤지 한도를 3조원에서 1000억원까지 줄이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약진한 증권사도 있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1분기 순이익 246억원을 거두며 전년동기대비 20.7% 성장했다. 지난 2018년 이후 3년 연속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이다. 1분기 영업이익 역시 17.7% 증가한 331억원을 기록하면서 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직전 분기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다른 증권사들의 리테일망 축소 흐름에도 전국 15개 지점과 6개 브랜치 영업망을 유지한 채 비대면 거래 활성화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선 등에 집중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리테일과 채권영업 호조에 힘입어 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새로 쓴 것이다.

한양증권 역시 IB부문과 자산운용 부문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한양증권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9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6.7% 급증했다. IB부문에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수익 증가와 구조화금융 관련 호조로 매출이 전년대비 261% 늘었고 자산운용 부문에서도 주식, 채권, 파생 등이 고른 실적을 낸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업계는 단기자금 시장이 다시 정상화되고 실사에 지장이 없을때까지는 PF를 통한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며 “반면 글로벌 증시는 한 달만에 저점에서 20% 이상 반등하며 강세장에 진입한 만큼 2분기 실적은 증시에 민감한 이익구조를 보유하고 있을 수록 유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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