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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3곳중 1곳 “코로나19 6개월 더 가면 인력감축 불가피”

대기업 3곳중 1곳 “코로나19 6개월 더 가면 인력감축 불가피”

등록 2020.05.17 12:55

김성배

  기자

국내 대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인력감축보다 유동성 확보와 비용 절감으로 버티며 생존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기업 10곳 중 3곳은 코로나19가 6개월 이상 지속할 경우 인력 구조조정 없이 경영 유지가 어렵다며 정부의 지원을 호소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달 13∼24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종업원 300인 이상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120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 현황'을 설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설문 결과 코로나19 피해 최소화를 위해 현재 취하거나 논의 중인 대응 전략으로 가장 많은 답변은 '금융자금 조달 등 유동성 확보'(22.5%)였다.

이어 휴업·휴직(19.4%), 성과급·복지비 등의 급여 삭감(17.5%)과 같은 비용 절감 방안이 뒤를 이었고, 명예·희망퇴직이나 정리해고, 권고사직 등 인력 감축은 8.8%로 나타났다.

비주력사업 매각과 인수합병(M&A) 등 사업구조 개편(4.4%)이나 공급망 변경(3.1%)을 추진하는 기업도 일부 있었다. 별도 대응 방안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17.5%였다.

급여 삭감을 결정한 기업의 경우 직원 월급의 평균 7.9%, 임원 월급의 평균 15.0%를 삭감하려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급 삭감 폭을 묻자 응답 기업의 78.6%가 0∼10%라고 답했고 10∼20%(17.9%), 30∼40%(3.6%) 순으로 뒤를 이었다.

휴업이나 휴직을 실시·논의하는 경우 평균 휴직 기간은 1.2개월로 조사됐다.

2주 이내 휴업을 고려한다는 응답이 48.4%로 가장 많았고, 1∼2개월(19.4%), 2주∼1개월(12.9%), 2∼3개월(12.9%), 4개월 이상(6.5%) 순이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영악화가 지속할 경우 인력 구조조정(감축)을 하지 않고 영업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을 묻자 전체 응답 기업의 67.5%는 6개월 이상이라고 답했다.

이어 2∼4개월(16.7%), 4∼6개월(9.2%), 0∼2개월(6.7%) 등의 순으로 답해 응답 기업 3곳 중 1곳은 코로나19가 6개월 이상 지속할 경우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업·휴직 추진 기업 중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는 곳은 19.4%에 그쳤다.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이유 중에는 휴업시간 또는 휴직기간 요건 미달(52.0%)이라고 답한 기업이 과반이었다. 매출 감소 등 사유 불인정(20.0%), 까다로운 신청 절차와 서류 구비(8.0%), 신규채용·감원 등에 따른 지원금 반환 가능성(4.0%)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고용 대란을 막기 위해 필요한 정책 지원으로는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요건 완화(37.5%)가 가장 많이 꼽혔고, 최저임금 동결(19.2%), 긴급융자제도 도입(14.9%), 특별고용지원업종 추가 지정(13.9%), 직원 월급 보증제도 도입(11.5%) 순이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경영 위기에도 휴업·휴직 실시로 고용을 유지하는 대기업에 고용유지지원금이 원활히 지급되도록 지원요건을 완화해 정부가 민간의 고용유지 노력에 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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