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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태, 롯데쇼핑 점포 구조조정 속도…‘롯데ON’에 승부수

폐점 목표 200개 중 연내 120개점 닫기로
온라인 육성 집중…단기적 실적 악화 불가피

그래픽=박혜수 기자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가 국내 오프라인 부실 점포 구조조정을 가속화 한다. 구조조정 목표치인 200개 점포 중 절반 이상인 120개점을 연내 폐점하고 온라인에 보다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5일 롯데쇼핑 IR 자료 등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국내에서 백화점 5개, 마트 16개, 슈퍼 74개, 롭스 25개점 등 총 120개점을 올해 폐점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2분기 내 영플라자 한 곳을 정리한 뒤 하반기 4개의 점포를 폐점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2분기 중 3개, 하반기 중 13개 등 총 16개 점포를 닫는다. 폐점이 완료되면 올해 말 백화점 점포 수는 48개, 마트 점포수는 109개로 줄어든다. 롯데슈퍼 역시 올 1분기 6개 점포를 정리한 것으로 포함해 총 74개 점포의 문을 닫을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2월 오프라인 점포 700개 중 200개를 3~5년 내 정리한다는 내용의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올해 폐점 수치는 당시 목표치의 절반이 넘는 것이다.

롯데쇼핑은 해외에서의 사업 구조조정도 지속한다. 롯데백화점은 이미 지난달 중국 선양점의 영업을 종료했으며, 롯데마트(슈퍼 포함)는 인도네시아 소매점 한 곳을 3분기 중 정리하고 베트남 1곳, 인도네시아 2곳(도매)을 신규 오픈한다. 롯데쇼핑은 해외 이커머스 사업 역시 정리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이커머스 사업 법인을 지난달 청산했고,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기업 살림그룹과 합작해 운영 중이던 아이롯데닷컴의 지분도 살립그룹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점포를 감축하는 대신 온라인 사업에 역량을 더욱 쏟는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28일 백화점·마트·닷컴·슈퍼·롭스·홈쇼핑·하이마트 등 7개 사업부의 온라인몰을 하나로 통합한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ON)’을 론칭했다. 롯데멤버스가 보유하고 있는 3900만 회원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고, 롯데그룹의 1만5000여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을 연계한 O4O(Online for Offline) 플랫폼을 추구하는 것이 차별점이다.

시장에서는 롯데쇼핑이 부실 오프라인 점포를 접는 대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계획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 100개가 넘는 점포를 닫게 되는 만큼 일시적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이미 롯데쇼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한 상황이다. 롯데쇼핑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7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는데, 영업이익은 521억원으로 74.6%나 급감했다. 그 동안 발목을 잡았던 마트는 비교적 선방했고, 슈퍼 역시 근거리 쇼핑 선호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낸 반면, 백화점 사업과 하이마트가 크게 부진했던 탓이다.

1분기 아직 본격적인 점포 폐점이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매출이 감소한 만큼, 롯데쇼핑의 실적은 하반기까지 점포 폐점에 따른 외형 축소와 비용 증가 영향으로 역신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비효율 오프라인점포를 축소하고 온라인 사업 경쟁력 확대를 꾀한다는 롯데쇼핑의 전략은 분명히 긍정적”이라면서도 “그 과정에서의 일회성 비용이 백화점과 할인점 각각 최대 1000억원, 1600억원이 예상돼 당분간은 실적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부진 점포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게 되면 중장기적인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기대되지만, 단기적으로는 폐점과 관련된 일회성 비용들이 오히려 더 크게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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