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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vs 회복, 반도체 업황에 긴장하는 삼성·SK

불안 vs 회복, 반도체 업황에 긴장하는 삼성·SK

등록 2020.05.08 15:12

이지숙

  기자

“단기적으로 출하량 감소···하반기 가격 부담 가능성↑”“D램 업황개선 여전히 진행 중···상승 사이클 더 길어져”

불안 vs 회복, 반도체 업황에 긴장하는 삼성·SK 기사의 사진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커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서버향 메모리 중심의 판매 증가로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D램 현물가격이 요동치고 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 급감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이에 시장에서도 반도체 업황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4월 한국의 반도체 수출 총액은 71억7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9%, 전월 대비 18.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반도체 고정거래 가격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배치되는 부분이 있다”며 “가격이 올랐으나 매출이 감소했다는 것은 출하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고정거래 가격은 이미 그 전에 협상해 놓은 수준에서 체결되긴 했지만 모바일 수요 급감 등의 영향으로 출하 물량이 감소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보면 출하 감소가 포착되고 있는 상황이고 이는 어쨌거나 재고증가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아직은 아니라 하더라도 하반기 가격에는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D램 가격과 D램 현물가격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제품(DDR4 8기가비트)의 고정 거래 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평균 3.29달러로 전월 대비 11.9% 상승했다. 이는 4개월 연속 상승세이며 상승 폭도 2017년 4월 이후 최대치다.

반면 단기적인 시황을 반영하는 D램 현물가격은 꾸준히 하락세다. PC용 D램 현물가격은 지난 4월 7일 3.63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5월 3일 기준 3.3달러까지 하락한 상태다.

현물가와 고정거래 가격의 격차가 지속적으로 벌어지며 시장 불확실성도 커지는 모습이다. 반도체 현물가는 고정 거래가격의 선행지표로 통하는 만큼 추후 고정거래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D램 현물가가 빠지는 이유는 2분기 코로나19로 유통채널의 영업중단, 모바일·가전제품의 판매부진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며 “반면 고정가격은 서버D램, SSD 수요 증가 등의 이유로 가격이 2분기에 10% 이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물가격이 고정 거래가격의 선행지표로 작용하는 것은 맞지만 현재 각 가격이 영향을 받는 부분이 다른 상황인 만큼 단기간에 현물가의 하락이 고정가격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기엔 어렵다”며 “단, 현물가가 5월이 지난 뒤에도 지속 하락한다면 고정가격의 추이를 주의깊게 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도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 단기간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1분기의 경우 모바일 D램 수요는 둔화됐으나 수요 강세가 이어진 서버 D램 판매 증가가 이를 상쇄했고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이사는 “5월 현재 반도체 시장은 상승사이클의 초기 국면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2분기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D램, 낸드 재고는 평균 3주로 과거대비 50% 수준에 불과해 향후 재고부담 완화로 반도체 가격 및 수급 변동성은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메모리 가격 상승 사이클은 기존 대비 더 길어지고 강도가 둔화되는 사이클로 변화되는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는 대신 가격인상은 2021년으로 이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모바일 위주로 가시화되며 현재 시장은 업사이클 종료 가능성을 우려하는 중이나 D램 업황개선이 여전히 진행 중이며 큰 그림에서 초입구간에 불과하다고 판단한다”며 “올해 3~4분기 가격 횡보기를 지난 후 내년 1분기부터 가격인상이 재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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