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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 언택트 붐···온라인 전용 뜬다

[포스트 코로나19]‘패션·뷰티’ 언택트 붐···온라인 전용 뜬다

등록 2020.05.06 08:21

변상이

  기자

패션업체 오프라인서 온라인으로 발 빠른 대응뷰티업계, ’언택트 마케팅’ 후 배송 서비스 확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산업계 전반에 ‘언택트 소비’가 주요 생활 패턴으로 떠올랐다. 유통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직접 입어보고 발라보고’ 사야 했던 패션·뷰티업계에 큰 변화가 일었다. 패션업계는 굳이 매장을 가지 않아도 소비가 가능하도록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론칭하는가 하면 화장품업계도 모바일 배송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온라인만이 살 길’···전용 브랜드 확대 = 패션 업체들은 온라인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온라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자사 온라인몰 서비스를 강화하거나 기존 오프라인 브랜드를 온라인 전용으로 선회하는 등 온라인 채널을 급격하게 늘리고 있는 추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사 온라인 전용몰인 ‘에스아이빌리지’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이곳에는 패션·뷰티·리빙 브랜드 등 자사 브랜드 180여개가 입점돼 있다.

신세계인터는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온라인몰을 럭셔리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대시키겠다는 의미다. 이에 올해 1분기에만 ‘필립플레인’, ‘주세페 자노티’ 등 5개의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또한 자체 온라인 편집숍 ‘셀렉트 449’를 통해서도 최근 떠오르고 있는 해외 및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인 ‘텐먼스’를 출시해 일주일 만에 두 달 치 물량을 완판한 바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자사 통합 온라인몰인 SSF샵의 상품군을 확대 운영 중이다. SSF샵은 코로나19 확산에 외출을 삼가고 온라인을 통해 의류 배송 주문이 늘었기 때문. 지난 3월 기준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SF샵은 스타일 플랫폼 어나더샵을 통해 자사 브랜드는 물론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드레, 앤더슨벨, 위메농, 바이레도 등 수백개의 브랜드를 전개 중이며 최근에는 패션 뿐만 아니라 화장품, 펫용품, 가전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했다.

LF도 기존 오프라인 브랜드에서 온라인 전용 라인을 따로 론칭해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여성복 중에선 질스튜어트 뉴욕의 온라인 전용 라인인 JSNY이 1020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또 여성복 브랜드 ‘앳코너’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변경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됐던 지난 2월 LF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 LF몰 내 20~30대 여성복 카테고리 중 가장 많이 팔린 제품 1~10위에 모두 앳코너 제품이 오른 바 있다.

국내 정통 패션 1세대 업체로 불리는 신원·형지그룹도 뒤늦게 온라인 전용 브랜드 출시에 열을 올렸다. 신원은 다음달 자사몰인 신원몰을 ‘쇼윈도’로 변경하고 종합 패션 쇼핑몰로 리뉴얼할 예정이다.

앞서 여성 영 캐주얼 브랜드인 ‘비키’도 온라인 브랜드로 바꿨다. 신원은 종합몰로 전환하면서 자사 모든 브랜드 뿐 아니라 타사 브랜드도 입점시켜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형지I&C는 지난달 예상보다 빠르게 프렌치 컨템포러리 여성 브랜드 ‘본이’를 선보였다. 본이는 2030 소비자를 타겟으로 한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기존 남성브랜드 ‘본’을 여성 카테고리로 확장했다.

형지I&C는 본이의 전 제품을 국내 생산하며 높은 퀄리티를 원칙으로 시장 수용에 맞게 생산량을 증감할 수 있는 ‘소비자 수요 연동형’ 시스템을 도입해 성장 침체기인 패션 시장에 원활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화장품도 주문하자’···배송 서비스 각축전= 화장품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직접적인 피부 접촉으로 인한 감염률이 큰 만큼 체험 마케팅은 줄이고 언택트 소비를 겨냥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지 못하는 소비자를 위해 당일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배송 서비스의 선두주자는 올리브영이다. 올리브영은 2018년부터 즉시 배송서비스인 ‘오늘드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늘드림 서비스는 매출의 30% 이상을 끌어오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최근에는 오늘드림 주문 건수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직전인 지난 1월 대비 무려 246% 급증하며 신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다.

오늘드림의 인기가 높아지자 올리브영은 최근 ‘쓰리포(3!4!) 배송’과 ‘미드나잇 배송’ 옵션을 추가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상품을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비대면 배송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위해 문 앞에 상품을 배송한 후 배송 완료 메시지를 전송하는 방식도 도입했다.

올리브영 뒤를 이어 랄라블라도 지난달 요기요앱와 협업해 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랄라블라는 우선 신촌과 홍대, 잠실, 신림, 구로디지털 등 서울 지역 5개 점포에서 배달 서비스를 우선 도입한 뒤 전국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로드샵 대표주자인 미샤도 이달부터 심부름·배달 업체인 김집사와 협업해 화장품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제공 매장은 송파와 수지, 분당, 용인, 수원 지역 등 5개 미샤 매장과 1개의 눙크 매장이다.

이들 매장의 인근 1.5km 내 위치한 아파트와 오피스텔 거주 고객들은 김집사 앱으로 미샤와 눙크 화장품을 주문해 주문 당일 수령이 가능하다.

이처럼 언택트 소비를 중심으로 유통업계의 온라인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코로나19가 잠잠해진 이후에도 전체 유통업 매출 가운데 온라인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월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3% 증가했다. 특히 화장품 품목의 매출도 37.5%이 늘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몰에서도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수준 이상의 충분한 설명과 정보를 주고자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언택트 소비 트렌드를 고려해 개인별 맞춤 추천을 강화하고 리뷰 보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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