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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긴급진단-①강남]은마는 시작일뿐...단지마다 급매 수두룩

은마, 고점比 4억원 떨어진 가격선 정착 모습
개포1주공, 하루 20개씩 급매물 등장하기 시작
강남 기축 매매 시장도 가파른 하향…호가 3억↓
“6월 보유세 결정 전까지 하락세 계속 될 듯”

27일 오전 개포주공5단지 전경. 사진=이수정 기자

서울 집값을 견인하는 서울 강남3구 일대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제21대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하면서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월간 KB주택시장 지표에도 강남3구에 속하는 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0.17%, 0.0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유세 부과(6월 1일) 전 물건을 처분하길 원하는 일부 다주택자들은 하향된 가격에 수 천만원을 더 하락 조정해 매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급격히 오른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적은 데다, 관심만 보일 뿐 추가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수요자도 적지 않아 거래 자체는 많지 않다.

27일 서울 은마아파트 전용 84㎡(34평) 매물이 19억5000만원에 시장에 나왔다. 총선 직후인 지난 20일 같은 평수 아파트가 19억2000만원에 거래된 후 전반적인 가격선이 내려앉은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84㎡는 지난해 실거래가 23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현재 고점 대비 4억가량 떨어진 셈이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내 A공인중개소 대표는 “총선 이후 다주택을 처분하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데, 정작 수요자들은 움직일 기미가 없다”며 “매수 희망자는 부쩍 늘었지만, 은마아파트 덩치가 워낙 커졌고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아 실제 거래는 많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도 6월 보유세가 정해지기 전까지 수 천만원 정도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업계에선 6월 보유세 이후 부동산 동향이 안정된 이후 가격 회복 혹은 안정기가 올 것으로 내다본다”고 덧붙였다.

재건축 대상 단지가 즐비한 강남구 개포동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개포주공1단지 전용 49㎡는 한 달 만에 4억원가량 가격이 떨어졌다. 해당 면적 물건은 이달 19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는 지난 3월 23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기축 매매 시장도 하향세다. 개포주공1단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래미안블레스티지는 지난 3월 전용 84㎡ 기준 26억30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현재 호가는 최대 3억원 이상 떨어진 23~24억원이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에 따르면 27일 당일만 84㎡ 평형이 매물로 나온 건수만 해도 20개가 넘는다. 말 그대로 급매가 쏟아진다는 설명이다.

개포동 소재 B공인중개사 대표에 따르면 “지난 고점에 비해 3~4억원 낮은 가격에 매물이 많이 나왔다”며 “문의한 84㎡의 경우 오늘만 해도 매물이 20개 정도 추가됐다. 수요자가 원하는 경우 몇천 만원은 더 싸게 거래할 수 있는 물건도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도 이날 20개 가까운 76㎡ 평형이 최저 호가 18억원에 ‘급매 시장’에 나왔다. 해당 평형은 지난달 20억3560만원에 실거래 된 바 있다.

오문열 송파구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의원은 “총선 이후 부동산 시장 하락세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며 “강남구가 4억원가까이 떨어졌고, 송파구도 한 달 만에 2~3억원이 빠졌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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