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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솔루스 인수 후보…재계선 SK 밖에 없다

‘M&A 큰손’ SK, KCFT 이어 솔루스 인수 가능성
SKC, 동유럽 신공장 검토…솔루스 헝가리공장 활용안 ‘촉각’

SKC가 동유럽 지역에 동박 공장 건립을 검토하고 있어서 헝가리 전지박 공장을 둔 두산솔루스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KC는 올초 KCFT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올해 1분기부터 2차전지사업 매출이 실적에 잡힐 예정이다.

SK그룹이 두산솔루스 인수에 나설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SK는 소재 계열사 SKC가 전기차용 2차전지 소재로 쓰이는 동박(전지박)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어서 대기업 중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SKC는 동유럽 지역에 동박을 생산하는 신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설비 투자를 계획했던 SK 측은 두산솔루스가 매물로 나오면서 두산이 보유한 헝가리 공장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때에도 잠재 후보로 거론되는 등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자주 부각되고 있다. OCI에서 머티리얼즈를, LG에서 실트론을 각각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작년 6월에는 SKC가 LS엠트론에서 분사된 뒤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된 전기차용 동박 업체 KCFT를 1조2000억원에 품었다.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속도를 내는 SKC 입장에선 헝가리 공장이 올여름 가동을 시작하는 두산솔루스는 좋은 기회여서 인수 타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재계에선 두산솔루스 가격이 시장의 평가보다 지나치게 높지 않다면 SK그룹이 인수를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다만 두산 측이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자 1조원 안팎의 가격에 눈높이를 맞춘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모펀드 등이 아닌 국내 대기업과 거래가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협상 단계에서 정보가 유출되고 거래 가격만 뛰면 SK 측이 막판에 등을 돌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산솔루스 인수 추진과 관련해 SKC 관계자는 “M&A 관련해선 확인해 줄 내용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동박은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의 핵심 소재다. 배터리 소재로 사용되는 전지박과 회로기판을 만드는 회로박으로 나뉜다. 회로박은 중국 업체들 점유율이 높은 반면 국내 기업들은 프리미엄 시장으로 분류되는 전지박에 집중하고 있다.

SKC 자회사로 편입된 KCFT는 전북 정읍 1~4공장에 전지박 연간 3만톤 생산 설비를 갖췄다. 현재 준비하고 있는 5공장(연 1만톤)이 오는 2022년 구축되면 연 4만톤 이상 동박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SKC가 두산솔루스를 인수해 동유럽에 생산기지를 확보하면 헝가리에 공장이 있는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 폴란드에 공장이 들어선 LG화학 등 국내 배터리 3사에 소재 공급이 한층 수월해진다. 배터리 제조사들은 전기차 수요 예측에 맞춰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어서 동박 제조업체들도 생산 확대에 나서야 한다.

그룹 계열사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동박을 SKC를 포함 여러 업체들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공장과 북미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다. SKC가 동박 물량을 늘리면 SK이노베이션이 내부 거래 비중을 높이는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협상의 변수는 코로나19 이후 경기 침체 등 시장 환경이 악화된 점이 거론된다. 재계 일각에선 코로나19로 인한 가격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매각 주관사 측이 몸값을 높이려고 외부로 소문을 내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만일 두산 측이 두산솔루스 매각가를 1조원 이상 지나치게 높게 요구하면 매각 협상이 장기간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요즘 같은 분위기에 (몸값이 치솟는) 대형 매물을 내놓으면 협상은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차전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포스코는 시장에서 제기하는 두산솔루스 인수 가능성에 대해 “전혀 관심 없다”고 선을 그었다. 포스코는 계열사 포스코케미칼을 통해 자체적으로 2차전지에 들어가는 음극재와 양극재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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