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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기회?’ 하락장에 지분 매수한 오너家 3·4세들

‘지금이 기회?’ 하락장에 지분 매수한 오너家 3·4세들

등록 2020.04.16 15:31

이지숙

  기자

LS 구동휘·구본혁, SK 최성환, 금호 박주형 등 지분 매수효성 4세 미성년자 6명, 3억7천만원 들여 6100주 사들여

‘지금이 기회?’ 하락장에 지분 매수한 오너家 3·4세들 기사의 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지난달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자 기업 오너가 3·4세들이 지분 확보에 나섰다. 향후 경영권 승계 등을 대비해 저렴한 가격에 지분 끌어모으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2일 2002.51이던 코스피지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며 3월 19일 1457.64까지 빠졌다. 당시 대부분의 상장사들도 하락장을 피하지 못하고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고꾸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주가가 급락하자 경영진과 임원들도 책임경영을 강조하며 주식을 사들였으며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오너가 3·4세들도 지분 확대에 동참했다.

LS가에서는 구동휘 LS 전무와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사장이 주식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 전무는 현재 지주사 LS에서 밸류매니지먼트(Value Management) 부문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한 구 전무는 올해 3월 아버지인 구자열 회장의 지분율을 넘어서며 LS 오너가 중 지분율 3위에 올라섰다.

구 전무는 3월 매주 4거래일씩 주식 매수에 나서 3월에만 총 19차례 지분을 매수했으며 4월에도 5차례 지분매수에 나섰다. 구 전무가 3월 이후 매수한 주식 수는 총 8만2000주로 26억1616만원 가량을 투자했다. 취득에 필요한 자금은 주로 근로소득, 배당소득, 수증 등이라고 밝혔다.

고 구자명 LS 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인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사장도 3월 이후 총 17억5533만원을 투자해 5만3000주를 매수했다.

이 밖에도 구동휘 전무와 남매인 구은성, 구은아씨와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자녀인 구은희씨와 구본규 LS엠트론 부사장도 지분을 늘렸다.

SK 오너가에서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전략기획실장 상무가 지분을 매수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SK(주) 행복디자인센터 그룹장 등을 겸임하고 있는 최 상무는 지난해 SK매직 기타비상무이사, 올해 3월 SK렌터카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려 본격적인 경영승계에 돌입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3월 지주사 SK 지분 8만6835주를 매도했던 최 상무는 3월 말부터 주가가 급락하자 다시 8차례에 걸쳐 5만6487주를 사들였다. 최 상무가 주식 매입에 사용한 금액은 약 91억7551만원에 달한다.

현재 최 상무는 SK그룹 3세 중 가장 많은 지주사 지분(0.65%)을 보유 중이다. SK 오너가 전체로 살펴봐도 최태원 회장(18.44%),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6.85%), 최재원 SK 수석부회장(2.36%) 다음으로 많은 지분율이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장녀인 박주형 상무도 지분 확대에 나서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금호가 ‘금녀의 벽’을 깨고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박 상무는 올해 4만7192주 매입에 33억4228만원을 쏟아부었다.

1월 1만7350주를 매수한 박 상무는 2월 2만1924주, 4월에도 7918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박 상무는 2015년 7월 구매자금부문 담당 임원으로 입사하며 실질적으로 그룹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지분의 경우 2012년 12월 1만6500주(0.05%)를 처음 취득 한 뒤 꾸준히 늘려았다. 현재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0.89%를 갖고 있다.

효성가의 경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사장의 자녀인 4세들이 3월 지분 매수에 나섰다.

조 회장의 장녀 조인영씨와 차녀 조인서씨는 각각 1310주를 매수했고 장남 조재현씨는 870주를 사들였다. 조 사장의 자녀 조인희, 조수인, 조재하씨도 각각 870주를 매수했다.

조 회장의 자녀들은 총 2억1219억, 조 사장의 자녀들은 총 1억5830만원 가량을 주식 매수에 사용했다. 6명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조인영씨가 2002년생으로 전원 모두 미성년자이며 가장 어린 조재하씨는 2015년생이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오너 일가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비춰진다”며 “3세, 4세들은 향후 승계 문제가 남아 있는 만큼 주가가 저평가 돼 있을 때 지분을 확대 하는 것이 지배력을 강화하는데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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