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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연임’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디지털·해외사업 힘 싣는다(종합)

‘1년 연임’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디지털·해외사업 힘 싣는다(종합)

등록 2020.04.10 13:39

차재서

  기자

임추위, 만장일치로 김광수 추천2년 연속 ‘1조원 순익’ 달성하고‘디지털·해외사업’ 성과에도 호평은행·증권 중심 수익구조는 과제

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2년 연속 1조원대 순이익을 창출하는 등 실적 행진을 이끌어온 게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김 회장이 추진하는 글로벌 영역 확장과 디지털 전환을 비롯한 그룹의 역점 사업에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10일 농협금융은 이준행·이기연·박해식·이진순 사외이사와 정재영 낙생농협 조합장(비상임이사) 등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이날 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김광수 회장을 차기 CEO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김광수 회장이 지난 2년간 명확한 전략과 방향성을 제시하며 농협금융의 성장을 주도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는 게 임추위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김광수 회장은 이날 오후 주주총회를 거쳐 1년의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농협금융 회장으로서는 두 번째 연임 사례다. 전임 김용환 회장도 ‘1년 연임’에 성공해 총 3년의 임기를 수행했다.

1957년생인 김광수 회장은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 금융정책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거쳤고 2018년 4월부터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임해왔다.

사실 그동안 외부에선 이변이 없는 한 김광수 회장이 재신임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연초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취임과 맞물려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현 시점에 그를 대체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 이유다. 또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려면 조직 안정이 필수적인 만큼 그룹 사정을 잘 아는 김 회장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시선도 많았다.

성과도 흠잡을 만한 데가 없다. 농협금융은 김광수 회장 취임 첫 해인 2018년 1조21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조7796억원을 남기며 2년 연속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에는 매년 지출하는 농업지원사업비(4136억원) 부담 전 순익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여기에 농협금융은 주력 자회사인 은행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기조에 발맞춘 디지털 전략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NH빅스퀘어’를 고도화해 업무에 적용 중이며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열어 인공지능·블록체인·클라우드 등 분야의 핀테크 기업과 협업에 나섰다.

글로벌 사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연초 NH농협캐피탈이 인도비료협동조합(IFFCO)과 조인트벤처(JV)를 꾸려 현지 농기계 구매·담보대출 사업에 착수했고, 은행은 호주 ‘IB(투자은행) 시장’ 진출과 중국 베이징 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추진한다. 이를 바탕으로 김 회장은 오는 2025년 글로벌 사업 부분에서 1600억원의 순이익을 내겠다는 올리겠다는 이정표를 제시한 상태다.

‘필승코리아펀드’도 빼놓을 수 없는 결과물이다. 지난해 8월 NH-아문디자산운용이 출시한 이 상품은 소재·부품·장비 분야 우수 국내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인데 문재인 대통령과 관료의 가입 행진에 유명세를 타며 2개월만에 수탁고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힘입어 금융권 내 농협금융의 영향력도 높아졌다는 평이다.

게다가 전남 보성군 출신인 김 회장은 현 정부 주요 인사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현 시점 농협에 꼭 필요한 인물이기도 하다. 때문에 농협금융은 물론 단일 최대주주인 농협중앙회 측도 김 회장에게 시간을 더 주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김 회장의 연임에 따라 농협금융이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진행했던 디지털 금융회사로의 전환과 해외 거점 확대 등 작업이 일관된 방향으로 흐를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여전히 은행과 증권에 편중돼 있는 그룹의 수익구조는 김 회장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지난 100년의 시간보다 앞으로 10년 동안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농협금융엔 경험하지 못한 생존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은행의 이자이익에 치우친 수익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은행과 비은행 간 균형을 맞춰야 한다”면서 “은행·캐피탈·저축은행은 자산이익률, 보험은 장기가치, 증권·자산운용·리츠운용·벤처투자는 상품 중심의 전략을 수립하고 평가체계를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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