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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테라’ 대박에 공장 풀가동인데···오비맥주는 생산중단

하이트진로 ‘테라’ 대박에 공장 풀가동인데···오비맥주는 생산중단

등록 2020.04.08 08:38

수정 2020.04.08 13:41

김민지

  기자

오비맥주 청주공장 4주 일시중단···“코로나19 영향”하이트진로는 공장 ‘풀가동’···“공급 문제 없어”

하이트진로 ‘테라’ 대박에 공장 풀가동인데···오비맥주는 생산중단 기사의 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오비맥주가 청주공장 생산을 지난 6일부터 4주간 중단하기로 했다. 판매 감소로 소비량보다 생산량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오비맥주는 지난해부터 경쟁사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테라’의 초대박 흥행으로 판매량에 영향을 받기 시작하면서 맥주 가격 인하 정책을 수 차례 진행하기도 했다. 올 들어서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며 판매율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최악의 영업환경 속에서도 ‘테라’가 불티나게 팔려 공장 풀가동을 멈추지 않고 있어 오비맥주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청주공장 생산을 지난 6일부터 4주간 중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판매 감소로 재고 적체가 심화 됐기 때문이다. 생산 이외에 설비·출하 등의 업무는 유지한다.

오비맥주 생산공장(이천·청주·광주) 중 청주공장은 주로 유흥·외식 업소에 들어가는 업소용 카스를 생산한다. 오비맥주 측은 올해 초 코로나19 영향으로 유흥·외식업 측 주류 판매량이 급감해 업소용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청주공장 생산중단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청주공장은 업소용 카스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인 데다가 강원, 충청도 등 중부 지역에서 제품이 소진되는 속도가 더뎌져 이를 조절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오비맥주는 이천공장과 수입 맥주를 생산하는 광주공장의 생산은 그대로 유지한다. 이천공장에서 생산하는 카스 물량과 청주공장에 있는 물량으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고 지리적으로도 이천이 비교적 카스 수요가 많은 수도권과 인접해있기 때문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주류업계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외식 수요가 줄어들며 유흥 시장에서 맥주 소비량이 감소했다”며 “청주공장이 대부분 카스를 생산하지만 가장 작은 공장이고 선입선출 차원에서 판매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반면 하이트진로의 공장 가동률은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측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외식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한 것은 사실이지만 테라와 진로 재고 보유 차원에서 공장 가동률은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가 크겠지만 하이트진로가 테라를 출시한 지난해부터 업소용 시장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린 것도 오비맥주의 생산중단 결정과 관련이 없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주류업계 전체적으로 판매가 감소한 만큼 ‘갓 만든 맥주’를 내세우는 카스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도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판매량을 기준으로 봤을 때 오비맥주는 2019년 판매량이 전년 대비 6.9% 감소한 4억1925만ℓ였지만 하이트진로는 8% 증가한 2억6412만ℓ를 기록해 판매량 격차를 줄였다. 같은 기간 점유율은 오비맥주가 49.5%에서 48.9%로 낮아졌고 하이트진로는 26.9%에서 30.8%로 높아졌다.

올해는 맥주 시장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테라의 신제품 출시 효과가 끝나는 만큼 제품 경쟁력 자체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케팅과 프로모션이 소극적인 상황에서 점유율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현재 계획한 프로모션과 마케팅 등을 다시 살펴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이슈가 장기화한다면 경영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한 만큼 업계 성수기인 여름이 오기 전 종식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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