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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현 기자
등록 :
2020-03-30 19:40

수정 :
2020-03-30 21:49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매각···“결정된 바 없다”

지난해 채권단 ‘건설’ 편입 시 매각 투자설명서 배포
채권단, 두산그룹 책임 있는 자구노력 이후 추가자금 지원
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 보다 건설 매각 카드 꺼낼 수도

두산중공업은 최근 5년간 경영 악화가 지속되며 당기순손실이 1조원을 넘어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495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8년 -7251억원보다 순손실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지난 2년간 누적 순손실 규모는 1조2203억원에 달한다.

두산중공업은 30일 자회사 두산건설 매각에 대해 “결정된바 없으며, 채권단과 협의해 구조조정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해 채권단이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두산건설을 매각하기 위해 투자설명서 등도 배포한 것이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 측은 매각과 관련하여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채권단 레터는 작년 내용이며 현재형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7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긴급 운영자금 1조원 지원 받기로 했다.

이후 채권단에선 두산그룹의 책임 있는 자구노력 등을 보아가며 추가자금 지원 여부를 검토해나가기로 한 것.

산은은 두산중공업에 대해 대주주 등의 철저한 고통 분담과 책임이행, 자구노력을 전제로 지원하키로 했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은 1조원의 한도 대출만 갖고는 상환해야 할 유동 자금이 부족한 상태다. 이후에도 유동성 위기는 올 수도 있다는 방증이다.

이에 두산중공업은 연초부터 진행했던 여러 고정비 절감 자구책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여의치 않을 경우 두산건설 등 자회사 매각 등의 방식도 고려될 수 있다는 게 금융업계의 판단이다.

두산중공업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두산건설 가운데 인프라코어와 밥캣은 우량 기업인데다 시너지 측면에서도 두산이 내놓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두산건설은 이미 수년째 실적부진이 지속하면서 지난해 상장폐지까지 했다. 비록 지난해 영업이익 747억원을 내면서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차입금만 7200억원에 달해 두산중공업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두산중공업에서는 필요에 따라 두산건설 매각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

두산건설을 매각해 추가로 자금을 조달하기 보다는 차입금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재무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게 금융관련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정부는 두산중공업이 자구안을 충실히 이행해 유동성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시점을 감안해 대출금 규모를 산정했다.

향후 추가 자금 대출을 두산 측에서 요구할 경우엔 두산 측의 자구노력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문제는 이제 그룹 대주주에게 넘겨졌다”며 “두산건설의 매각은 박정원 회장이 판단에 달렸으며 이후 신사업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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