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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硏 “40년간 쌀값 3배 상승···강남아파트는 84배 껑충”

하나금융硏 “40년간 쌀값 3배 상승···강남아파트는 84배 껑충”

등록 2020.03.29 11:56

차재서

  기자

40년간 국민 1인당 GDP 상승률 대비 항목별 가격 상승률 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40년간 국민 1인당 GDP 상승률 대비 항목별 가격 상승률 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지난 40년간 농수산물과 공산품 등 소비재 대부분의 명목가격 상승률이 국민 1인당 GDP 상승률보다 낮아 소비자가 체감하는 실질적 가격이 하락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29일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물가 관련 공공 데이터와 과거 언론 기사 텍스트 분석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산성 증대, 교역 확대 등으로 음료·과자·TV와 같은 공산품의 체감 가격이 크게 하락했으며 쌀과 닭고기 가격은 40년간 약 3배 상승에 그쳤다. 반면 서울 강남 아파트의 매매가는 약 84배, 전세가는 101배나 올랐고, 커피 한잔 가격은 약 21배 상승해 다른 품목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일례로 쌀값(4kg 환산 기준)은 3000원에서 9500원으로 3.2배, 닭고기(1kg)는 1400원에서 4656원으로 3.3배, 상추는 8.5배 등 대부분 식재료 가격이 40년간 약 9배 미만으로 올랐다. 다만 같은 기간 1인당 GDP 상승률(원화 기준 35.5배, 달러 기준 18.5배)을 고려할 때 실제 체감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는 게 연구소 측 분석이다.

반면 서울 강남 아파트 값은 1인당 GDP 상승률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구 은마 아파트의 경우 3.3㎡ 기준 매매가가 1980년 약 77만원에서 6469만원으로 84배, 전세가는 16만원에서 1629만원으로 101배 상승했다.

제조·서비스 품목의 실질적 가격도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산 중형 자동차 가격의 경우 1980년 389만원에서 현재 2390만원으로 6.1배, 콜라는 4.5배(1.5ℓ 기준), 소주 5.1배(출고가 기준), 영화 관람료는 6.7배 등 1인당 GDP 상승률에 비해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컬러 TV(20인치 기준)와 국제전화(한국-미국 1분 기준)는 명목가격 자체가 각각 45%, 77% 내려갔다.

다만 정부·공공기관이 공급하거나 가격을 통제하는 영역의 서비스 항목은 비교적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시 지하철 기본요금은 80원에서 1250원으로 15.6배, 택시 기본요금은 400원에서 3800원으로 9.5배 상승했으며 병원 진료비(초진)가 9.9배, 문화재 입장료가 10배 상승하고, 국립대 등록금은 19배 올랐다.

또 기호품 관련 항목의 명목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커피 한잔의 경우 200원에서 4100원으로 약 21배, 담배 한 갑은 300원에서 4500원으로 15배 올랐다.

정훈 연구위원은 “연구를 통해 지난 40년간 주요 소비재의 실질적인 가격이 대부분 하락했음을 계량적으로 확인했다”면서 “다만 수치상 평균값을 기준으로 한 분석이기 때문에 최근 심화된 소득 양극화를 고려할 때 저소득층의 체감 물가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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