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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등록 :
2020-03-26 16:00

재계 총수 발묶은 코로나19…1분기 이재용 부회장 가장 분주했다

올들어 6차례 ‘현장 경영’...재계선 단연 눈길
지방 사업장 찾아.. 생산라인 및 사업전략 점검
마스크 낀채 가는곳마다 ‘도전’ ‘혁신’ 메시지 내놔
의료용품·마스크 적극 지원…이 부회장 긍정시선 확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주요 사업장을 계속해서 찾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올 1분기 ‘현장 경영’ 행보가 재계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한창이지만 재계 총수로는 드물게 마스크를 낀 채 국내 사업장을 잇달아 찾는 등 삼성의 위기대응법도 관심을 모은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은 임직원들의 해외 출장 길이 막혔다. 그런 와중에 이 부회장은 올들어 6차례나 사업장을 챙기는 등 재계 총수들 중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달에만 세 차례 국내 사업장을 찾았다. 지난 3일에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구미 스마트폰 공장을 찾아 생산라인을 점검했고, 보름 뒤인 19일에는 13조원의 투자비가 쓰여질 아산 디스플레이 공장을 방문해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전날에는 수원에 있는 삼성종합기술원을 방문해 김기남 부회장, 황성우 종합기술원장 사장 등 경영진과 반도체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앞서 새해 첫 날에는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를 방문했고, 설 연휴기간에는 휴식도 반납하고 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 출장길에 올라 스마트폰 및 TV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지난달엔 화성 반도체 공장을 찾았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연이은 사업장 방문을 두고 “글로벌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당장의 위기 극복과 병행해 미래사업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올들어 해외 출장은 브라질 방문 이후 발이 묶인 상태다. 하지만 코로나19확산 국면이 조기 안정되고 출장길이 열리면 다시 비행기를 탈 채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재계 일각에선 연중 해외에서 보내는 기간이 3분의 1에 달하는 이 부회장이 코로나19로 인해 출장 일정을 잡을 수 없어 답답해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평소 잦은 출장에 해외 생활이 익숙한 데다 워낙 외부 활동을 즐기는 성향 때문이다.

코로나19의 글로벌 전염에 현재 150개국이 외국인의 입국을 통제했다. 삼성의 사업장이 있는 북미, 유럽, 중국, 동남아, 중남미 등 세계 곳곳이 통제되고 막혀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부회장 발길은 국내 사업장으로 옮겨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가는 사업장마다 ‘도전’ ‘혁신’ 등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지난달 화성 반도체 공장을 갔을 때는 임직원들에게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고,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도전을 멈추지 말라”고 직원들에 당부했다.

지난주 아산 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찾았을 때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힘들겠지만 잠시도 멈추면 안 된다”며 “위기 이후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흔들림 없이 도전을 이어가자”고 말했다.

지난 25일 삼성종합기술원을 찾았을 땐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국민의 성원에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혁신”이라며 “한계에 부딪혔다고 생각될 때 다시 한번 힘을 내 벽을 넘자”고 강조했다.

한 가지 걸림돌은 ‘국정농단 사태’ 파기환송심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어서 경영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재판은 지난 1월17일 파기환송심 4차공판을 마친 뒤 코로나19로 다음 공판이 지연되고 있다.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숙제로 낸 ‘준법경영’ 강화 일환으로 준법감시위원회를 만들자 시민단체 등에서 ‘삼성 봐주기 논란’으로 시끌했다. 그런 재판이 진행중인 상황이지만 온라인에선 코로나19 극복에 적극 동참하는 삼성과 이 부회장을 향한 응원 메시지도 부쩍 늘었다.

삼성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의료용품과 생필품 등 총 300억원을 지원했다. 감염자들이 묵을 병실이 부족하자 경북 영덕에 있는 삼성연수원을 치료 및 격리시설로 제공했다. 지난 24일엔 삼성전자 등 계열사 해외법인을 활용해 마스크 33만개를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대구지역에 전달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삼성은 일부 중소업체들이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금형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직접 금형을 제작해 지원했다. 해외에 금형을 발주할 경우 수급에 적어도 한 달 이상 소요되지만, 삼성전자 정밀금형개발센터에서 일주일 만에 금형을 제작해 공급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투자를 늘려 고용 창출하고 이익이 나면 법인세를 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게 기업의 역할인데, 어려울 때 적극 나서여 한다는 기업 본연의 역할에 삼성이 충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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