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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 땐 삼성전자, 반등 땐 인버스 펀드에 물린 개미들

삼성전자 담던 개인, 인버스 펀드로 선회
3일째 반등에 고점대비 손실률 31% 넘을 듯

최근 증시가 반등하며 지수 하락에 베팅하던 ‘매국개미’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간 하락장에서 삼성전자를 쓸어담던 ‘애국개미’들이 증시 악화가 장기화되자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로 대거 갈아탔기 때문이다. 1450선까지 밀린 코스피가 1700선을 회복하면서 인버스 펀드 손실률은 최대 30%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 상품이 삼성전자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개인은 4거래일간 이 상품에 5916억원을 투자했고 삼성전자엔 5775억원을 투입했다. 개인이 1371억원을 투자한 ’KODEX 인버스‘도 순매수 상위종목 3위에 올랐다.

인버스(Inverse) 펀드란 문자 그대로 주가지수 등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반대로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지수가 내릴 땐 수익을 내지만 반대로 지수가 오르면 손실을 본다.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 상품의 경우 코스피200 지수가 1% 내릴 때 두 배인 2%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

그간 개인 투자자는 코로나19로 인한 하락장에도 삼성전자 등 우량주를 꾸준히 매입했다. 이달 들어 개인이 매입한 삼성전자 주식만 4조5436억원 어치에 이른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5만5000원에서 4만2500원대까지 밀렸지만 개인 순매수가 이어지며 ‘동학삼전운동’이라는 수식어까지 생겼다.

하락장이 장기화되자 개인은 인버스 펀드에 몰리기 시작했다. 인버스 펀드가 개인 투자자 매수 상위 종목에 처음 등장한 건 지난 20일이다. 코스피 지수가 16일 1714.86에서 19일 1457.64까지 4거래일만에 15% 급락한 바로 다음날이다.

공교롭게도 이날을 기점으로 코스피는 반등했다. 20일 1566.15로 마감한 코스피 지수는 24일 1609.97, 25일 1704.76으로 연일 100포인트 가까운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도 1713.51을 나타내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수 상승에 따라 인버스 펀드 손실률은 30%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가 25일까지 이 상품을 갖고 있을 경우 손실률은 31.6%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KODEX 인버스 손실률도 16.2%를 기록했다.

국내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인버스 펀드는 지수를 역으로 추적하기 때문에 상승장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일별 수익률은 지수대로 나오지만 누적 수익률은 복리로 산출되기 때문”이라며 “만약 투자기간 동안 지수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경우에는 지수가 내리더라도 누적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보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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