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혜린 기자
등록 :
2020-03-2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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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월 수출 예상밖 선전…‘반짝상승’ 그칠 수도

對中 수출 회복·반도체 업황 개선·기저효과 영향
코로나19 장기화…수급애로-생산차질-수요위축 악순환 가능성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국의 2∼3월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보다 긴 조업일수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고, 조업일수를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2개월째 감소했으나 하락 폭은 둔화했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한국 수출 증가율은 2월 4.5%로 15개월 만에 반등한 데 이어 이달 1∼20일에도 10.0%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열흘 정도 남아 있긴 하지만, 전월보다 두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한국 수출이 증가로 돌아선 큰 이유는 조업일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조업일수를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2월 11.7% 감소했고 3월 1∼20일 0.4% 하락했다. 다만, 중국으로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하락 폭은 크게 줄었다.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25.1%에 달한다.

2월 대중 수출은 지난해 동월보다 6.6% 줄어든 89억달러에 그쳤다. 일평균 수출은 21.1% 급감했다.

중국 내 부품 또는 모듈 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으면서 자동차 수출은 16.6%, 디스플레이 수출은 21.8% 줄었다.

3월 1∼20일 대중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 늘었다.

대미 수출은 2월 9.9%로 9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한 데에 이어 3월 1∼20일에는 27.2% 뛰었다.

지난해 수출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이었던 반도체 수출이 개선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반도체 수출은 2월 9.4% 증가했고 3월 1∼20일에는 20.3% 상승했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와의 비교인 만큼 기저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작년 2월과 3월 수출은 전년 대비 각각 11.3%와 8.4% 감소하는 부진한 성적을 낸 바 있다.

다만 약 두 달간의 수출 지표를 보고 한국 수출이 완전히 상승세를 탔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코로나19가 지난해 12월 말 중국에서 시작해 2∼3월 초 한국으로 빠르게 퍼졌다면 3월 중순 들어서는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의 요인이 됐다.

주요 글로벌 기업의 공장뿐만 아니라 국내 자동차, 전자, 철강업계의 해외 공장도 현지 정부 방침에 따라 줄줄이 가동을 멈췄다.

한국은 전체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입이 차지하는 무역의존도가 2018년 기준 70.4%에 달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장이 멈춰 주요 소재·부품의 수입이 어려워지면 국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어렵게 물건을 만든다고 해도 사줄 곳이 없는 악순환에 빠져들게 된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1, 2위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의 경제상황도 암울하다.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강성은 연구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계적 유행으로 글로벌 수요 부진과 경기 불확실성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수출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와 관련 기관이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정책적 공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혜린 기자 joojoo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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