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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기자
등록 :
2020-03-2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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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6년 임기’ 완주 엇갈린 평가

黃, 임원진과 오찬 이임식 대체
민영화 이후 연임 임기 첫 완주
지배구조 안착·영업익 1조시대 ‘功’
성급한 인력 구조조정 혼란야기 ‘課’

사진=KT 제공.

황창규 KT 회장이 임기 6년을 마치고 23일 임원진들과 이임식을 갖는다. 황 회장은 KT가 민영화된 이후 연임 임기를 완주한 첫 번째 인물이 됐다. 황 회장은 6년 간의 임기 동안 정치적 외풍을 끊고 지배구조를 안정화하고 5G, 인공지능 등의 사업 비전을 제시하며 5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 등이 주된 공적으로 꼽힌다.

다만 취임 첫 해 8000여명의 명예퇴직 단행으로 인한 혼란, 아현국사 화재는 오점으로 평가받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황창규 KT 회장은 별도의 공식 행사 없이 이날 임원들과 오찬을 하는 것으로 이임식을 대신할 예정이다. 황 회장의 공식 임기는 30일 열리는 주주총회일까지다.

황창규 KT 회장은 KT 민영화 이후 연임을 포함 6년 간의 임기를 완주한 첫 번째 인물이 됐다. 민영화 이후 초대 CEO인 이용경 KT 사장은 단임으로 물러났다. 뒤이어 KT를 이끌었던 남중수 전 KT 사장은 연임에 성공했지만 금품 수수 혐의로 구속되면서 불명예 퇴임했다.

이석채 전 KT 회장 역시 연임에는 성공했지만 횡령 및 배임혐의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르자 돌연 사퇴했다. 황창규 KT 회장 체제에서 구현모 KT 사장 체제로의 재편은 정상적인 인수인계로는 15년만이며 6년 간의 연임 임기를 모두 완주한 첫 번째 사례다.

황창규 KT 회장의 임기 6년 간의 공적으로는 5G 조기 상용화, 인공지능 사업 공략, 기가인터넷 등의 인프라 구축 등을 꼽을 수 있다.

황 회장은 지난 2015년 MWC 기조연설에서 5G 네트워크의 가능성을 제시한 뒤 지속 5G 조기 상용화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5G에 주력하는 모습을 지속 보여오자 ‘미스터 5G' 라는 별명까지 뒤따랐다.

황 회장의 5G 상용화 의지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안정된 5G 시범 서비스로 이어졌고 지난해 4월 한국이 세계 최초 5G 상용화하는데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인공지능 기술에도 공을 들였다. 지난해 황창규 KT 회장은 통신사를 넘어 인공지능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의 서비스 분야를 넓히고 인공지능 호텔, 고객센터 등을 선보이는가 하면 에너지 절감, 감염병 확산 프로젝트 등에도 접목하기도 했다.

기가인터넷 등 KT의 강점인 유선 인프라 강화도 주요 공적으로 꼽힌다. KT가 지난 2014년 10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기가인터넷은 현재 KT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의 60%까지 성장하며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결과 황창규 회장 재임 첫해인 2014년을 제외하고 5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는 등 실적 향상이 두드러졌다.

정치 외풍을 끊고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안착시킨 것도 공적으로 평가받는다. 그간 KT는 공기업 기반으로 정치권 낙하산 인사 논란이 지속 반복돼 왔다. 황창규 KT 회장은 연임 성공 이후 정치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지배구조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황 회장 체제 하에서 만들어진 차기 회장 인선 프로세스를 통해 지난해 4월부터 차기 CEO 인선 작업이 진행됐고 정치 낙하산 논란 없이 차기 CEO로 구현모 KT 사장이 내정됐다.

황창규 KT 회장의 과로 평가받는 부분은 취임 첫해인 2014년 단행한 대규모 명예퇴직이다. 약 8000여명의 KT 직원들이 명예퇴직했다. KT 역대 최대 규모다.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인한 일시적 비용 확대로 같은해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매출 감소를 벗어나기 위한 경영 판단이었지만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인해 노조와의 갈등도 이어졌고 정치권에서도 이를 비판하는 지적들이 이어졌다.

아현국사 화재 역시 황 회장에게 있어 오점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18년 11월 말 발생한 아현국사 화재로 인해 소상공인 1만3500여명, 고객 110여만명에 피해금액을 보전해야 했다.

국민 통신기업이라는 신뢰도도 추락했다. 정치권에서는 아예 아현국사 화재를 살펴보기 위한 청문회까지 열었고 황창규 KT 회장이 직접 참석해 해명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편 3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구현모 KT 사장이 CEO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구 사장은 30년 넘게 KT에 몸담은 정통 KT맨이다. 황 회장의 뒤를 이어 KT를 이끌어갈 구 사장이 어떤 청사진을 그릴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어진 기자 l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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