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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인수전 ‘KB vs PEF’···우리금융 행보 변수

푸르덴셜생명 인수전 ‘KB vs PEF’···우리금융 행보 변수

등록 2020.03.19 19:05

장기영

  기자

KB금융·한앤컴·IMM PE 본입찰 참여우리금융, IMM PE에 인수금융 제공오렌지 매각 MBK, 경업금지 걸림돌금리 인하·환율 상승에 매각가 변수

푸르덴셜생명 재무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푸르덴셜생명 재무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

올해 국내 보험사 인수‧합병(M&A)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푸르덴셜생명 인수전 본선에 KB금융지주와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IMM 프라이빗에쿼티(PE)에 인수금융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연합전선을 구축한 우리금융지주의 행보에 따라 대결 구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이날 진행한 매각 본입찰에는 KB금융, 한앤컴퍼니, IMM PE,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지난 1월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인수 후보들이 대부분 본입찰에도 참여해 흥행에 성공했다.

푸르덴셜생명 매각 지분은 미국 푸르덴셜인터내셔널인슈어런스홀딩스(PIIH)가 보유한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이며, 매각 가격은 최대 2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자산 20조8133억원 규모의 생명보험업계 11위 중형사다.

수익성과 건전성이 모두 양호해 올해 보험사 인수·합병(M&A)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매물로 주목받고 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515%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당초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은 KB금융과 PEF 운용사간 대결로 굳어지는 듯 했으나, 우리금융이 IMM PE와 손을 잡으면서 변수가 생겼다.

우리은행은 최근 푸르덴셜생명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IMM PE에 인수금융을 제공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일단 IMM PE에 푸르덴셜생명 인수 자금을 빌려준 뒤 향후 지분을 투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인수전이 은행계 금융지주사인 KB금융과 우리금융간의 대결 양상으로 바뀔 수 있다.

예비입찰 당시부터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돼 온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 시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사실상 완성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KB금융의 생명보험 자회사인 KB생명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자산 10조0536억원 규모의 소형사다. 신한금융지주와의 리딩뱅크 경쟁이 치열한 KB금융 입장에서는 M&A를 통해 KB생명의 덩치를 키워야 한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해 KB생명과 합병할 경우 총자산이 30조8669억원으로 늘어 업계 9위사가 된다.

KB금융은 앞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잇따라 인수하며 비은행부문 수익성 강화를 추진해왔다.

지난해 1월 지주사로 재출범한 우리금융은 과거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을 매각한 이후 생명보험 자회사가 없다.

우리금융 역시 지난해 4월 동양생명, ABL생명 각각의 자회사인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하는 등 비은행부문 M&A를 추진 중이다.

우리금융은 롯데카드 인수전 당시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한 뒤 매각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에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2조2989억원에 매각해 2조원 이상의 차익을 남겼다.

다만, 오렌지라이프 지분을 매각하면서 향후 2년간 보험업종을 영위하지 않는다는 경업금지 약정을 맺어 오는 9월까지 보험업에 진출할 수 없다.

이번 인수전의 또 다른 변수는 사상 최저 0%대 기준금리 인하와 11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환율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낮췄다.

한국은행도 16일 오후 4시 30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투자수익률 하락과 금리 역마진 현상 심화가 예상돼 인수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여기에 금리 인하의 원인이 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보험설계사를 통한 영업이 어려워지는 등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 매각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19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0원 오른 달러당 1285.7원까지 상승했다. 환율이 1280원선까지 오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7월 14일 1293.0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환율 추이는 향후 푸르덴셜생명 인수 협상 과정에서 지분 가격 책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PIIH와 골드만삭스 측은 앞으로 3개월 이내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계획이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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