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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카맣게 몰릴수록 더 추락하는 ‘삼성전자·FAANG’

[코로나증시 개미잔혹사]새카맣게 몰릴수록 더 추락하는 ‘삼성전자·FAANG’

등록 2020.03.19 15:23

수정 2020.03.19 17:04

천진영

  기자

삼성전자 올 초 대비 30% 폭락‘저가 매수’ 기회 판단 개미 늘어최근 19거래일간 5조1232억 매수애플 등 美 주식 직구 개미들 피눈물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로 잇단 급락장에도 개미(개인투자자)들의 배팅이 크게 늘었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미국 IT기술주를 떠받치던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이 대표적이다. 저가 매수로 향후 지수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지만 불확실성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19일 오후 3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300원(5.04%) 내린 4만33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1월 20일 장중 6만28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30% 넘게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매에 가까운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이달 들어 18일까지 13거래일간 3조9000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 치웠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정부가 코로나19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한 지난달 21일부터 단 하루(3월 4일)를 제외하고 매수 행렬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18일까지 19거래일간 무려 5조 1232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특히 지난 11일 순매수액은 6758억원으로, 올 들어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던 개인 투자자들이 꾸준히 물량을 받아내는 상황이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세를 이어가고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지만 반등에 나선다면 삼성전자부터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양호한 편이고 디램 가격이 우상향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모멘텀이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주식 직구족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뉴욕 증시를 이끌어온 ‘FAANG’ 등 대형 IT 성장주에 올라타며 역발상으로 맞서는 국내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페이스북은 전날보다 2.46달러(1.65%) 내린 146.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2.45%), 넷플릭스(-1.34%), 구글 모기업 알파벳(-2.40%) 등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아마존은 전일보다 22.16달러(1.23%) 오른 1830.0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뉴욕 증시가 ‘패닉 장세’에 빠지면서 FAANG 종목도 줄줄이 미끄러졌다. 이 기간(지난달 21일~이달 18일) 주가는 평균 20% 이상 빠졌다. 종목별로는 페이스북(-30.07%), 애플(-21.20%), 아마존(-12.68%), 넷플릭스(-16.99%), 구글(-26.44%) 등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해외주식은 애플이다. 2일부터 18일까지 13거래일간 매수결제액은 2억539만달러에 달한다. 선호도 1위 종목이었던 테슬라(1억9098만달러)를 제쳤다. 전월 동기간 대비 124%나 늘어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아마존은 50% 늘어난 1억4401만달러인 반면 페이스북(-8.5%), 알파벳(-6.7%) 종목은 매수결제액이 감소했다.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수석 시장 분석가는 미국 증시 IT 메가캡들의 주가가 10% 전후 더 하락한 시점을 매수기회로 진단했다.

그는 “지난 강세장에서 미국 증시의 상승을 주도했던 IT 메가캡이 약세장에 진입했다”며 “이들 메가캡을 포함한 미국 증시 전반이 추가적인 낙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메가캡에 대한 투자기회를 물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가캡의 강력한 성장 전망을 고려했을 때, 주가 낙폭의 확대는 투자자들을 유인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 삭스는 “과거의 유동성 쇼크 사례를 분석해보면 증시에서는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많은 기업들, 즉 비유동성 지표가 낮은 기업들이 아웃퍼폼(outperform·시장 수익률 상회)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는 시장이 위기에 처했을 때 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취약한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과거 조정 당시와 마찬가지로 비유동성 지표가 높은 기업들은 현재 약세장에서 벤치마크 대비 10%p 이상 아웃퍼폼하고 있다”며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알파벳, 넷플릭스, 비자, JP모간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테슬라 등의 기업들은 비유동성 지표가 낮아 선호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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