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정 기자
등록 :
2020-03-17 16:39

3자연합 측 한진칼 이사 후보 7인 “조현아 등 경영 불참 믿는다”

김신배 전 SK 부회장 등 후보진, 첫 공동 입장문
반도 측 명예회장 논란 의식…“향후 경영참여 없다”
대한항공 리베이트 의혹 관련 임원 즉각 사퇴 요구
자가보험 등 보유 한진칼 지분, 의결권 금지 주장도
의결권 자문사 찬성 권고에는 ‘전향적인 결정’ 평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3자 주주연합이 추천한 한진칼 이사 후보 7인(김신배·배경태·서윤석·이형석·여은정·구본주·함철호)이 처음으로 공동 입장문을 냈다. 3자 연합의 경영 불참 약속을 언급한 이들은 한진그룹을 투명하게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3자 연합 측 이사 후보 7인은 17일 “3자 연합은 향후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여러 차례 명확히 한 바 있다”면서 “약속의 진정을 믿는다. 우리 역시 이를 받아들여 한진칼 주주총회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사 후보들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불거진 3자 연합의 진정성 논란과 명분 퇴색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3자 연합 일원인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은 지난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한진칼 대주주를 만나 명예회장 자리 등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또 “한진그룹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한항공 등 관련회사와 감독기관, 사법기관이 합심해 과거의 그릇된 관행과 선을 그어야 한다”며 “우선 대한항공 측은 에어버스 리베이트 문제에 대해 외부 감사 즉각 의뢰와 관련 고위 임원 즉각 사퇴, 자발적 검찰 수사 의뢰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 자가보험 등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에 대해서는 의결권 행사 금지를 요구했다. 대한항공 자가보험과 사우회, 우리사주는 한진칼 지분 3.8%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이들 주식이 현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임의적으로 사용돼 온 관행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법원에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고 금융감독원에도 관련 진정이 접수됐다. 사법부와 관계 당국의 빠른 조사와 판단을 기대한다”고 했다.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안에 대해서는 전향적인 결정이라며 반색했다.

이사 후보들은 “해외 의결권 자문사인 ISS 등 일부 의결권 자문기관이 3자 연합 측 정관 변경 등에 대해 찬성 의견을 냈다”면서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조 회장을 포함한 회사 측 이사 후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낸 동시에, 3자 연합 측 이사 후보에 대해 전체 찬성 의견을 냈는데 적극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관들의 이번 결정은 3자 연합이 제시한 전문경영인제 도입과 이사회 중심 투명경영이라는 경영혁신 방안이 현재의 한진그룹 위기 상황에서 충분한 대의명분을 가진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한진칼 주총을 계기로 우리 기업 전반에 전문경영인 체제와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이 자리잡을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길 바란다”며 “저희도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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