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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시대의 주식 투자···공식이 사라졌다

뉴노멀 시대의 주식 투자···공식이 사라졌다

등록 2020.03.17 16:32

천진영

  기자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에 한국 증시가 뉴 노멀(New Normal) 시대로 완전하게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의 주식투자 공식이 뒤집히면서 불안과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우려다.

뉴 노멀이란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경제적 표준을 의미한다. 2008년 세계 경제를 휘청거리게 만들었던 금융위기 이후 주목받은 단어로, 과거를 반성하고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시점에 자주 등장한다. 지금의 경제 위기가 극복되더라도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뜻에서 ‘새로운 정상’으로 불리기도 한다. 저금리, 저성장, 저물가의 ‘3저 현상’이 특징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본격화되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사상 첫 기준금리 0%대 시대가 열린 것이다. 1% 초반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 금리는 사실상 제로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한은은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했고,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에 2008년 10월 사상 최대 폭인 0.75%포인트 내렸다.

한은의 금리인하 카드가 얼마만큼의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금리인하 기대감이 금융 시장에 상당부분 반영된 데다 실물 경제활동의 위축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여야만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처럼 시장의 공포심리를 자극할 우려도 나온다. 실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15일(현지시간) 제로금리와 양적완화 카드를 꺼냈지만 투자자들의 공포는 계속됐다. 16일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1~12%대 대폭락을 기록했다.

현 상황을 감안할 때 과거 9.11 테러와 같이 이른 시일 내 추세적인 반등 국면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결국 시장을 되돌린 건 중앙은행의 정책적 대응이었던 만큼 긴 호흡으로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주목할 점은 뉴 노멀 시대에 직면한 개인 투자자들의 역발상 투자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다. 해외 주요증시가 급락할 때마다 투매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과 비교된다.

정부가 코로나19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한 지난달 21일부터 단 하루(3월 4일)를 제외하고 개인 투자자들은 매수 행렬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17일까지 18거래일간 무려 10조3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특히 지난 9일에는 단 하루 만에 1조280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하루 규모로는 2011년 8월 10일(1조5559억원) 이후 8년 7개월 만에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과거 사스와 메르스 사태가 봉합되자 주식시장이 단기간 반등했던 사례를 근거로 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개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향후 시장에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시장의 불안 심리가 고조된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지수가 반등할 경우 앞서 저가매수에 나섰던 개인들이 일제히 매도에 나서면서 다시 주가를 끌어내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패닉 증시에 채권과 금 같은 안전자산도 약세를 보이면서 현금 확보를 전략으로 내세우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이른바 ‘극단적 현금화’ 장세가 벌어지고 있는 것. 16일(현지시간) 금 가격은 국제금시장에서 트라이온스당 1485.90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전일 대비 1.97% 하락한 수준이다. 금값은 지난 10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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