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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개점휴업...벼랑 끝 내몰리는 면세업계

사실상 개점휴업...벼랑 끝 내몰리는 면세업계

등록 2020.03.12 16:16

정혜인

  기자

항공편·여객수 급감···관광객 발길도 뚝면세업체들, 무기한 휴점·단축 영업 돌입‘팬데믹’ 선언에 사태 장기화 우려 커져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하면서 면세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관광객 발길이 끊긴 데 이어 항공편마저 급감해 시내와 공항점 모두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으로 세계 각국 공항 여객수가 더 감소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도 문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이날부터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운영 중인 매장의 무기한 휴점에 들어갔다. 롯데면세점이 매출 감소로 매장 문을 닫는 것은 1980년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신라면세점도 전날부터 김포공항점 영업시간을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단축 운영 중이다.

이는 김포공항 항공편과 이용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김포공항은 지난 9일부터 적용된 한일 양국의 입국제한 조치로 일본 노선이 끊겼고, 지난 10일 오후를 마지막으로 한국 국적기의 중국 노선도 모두 중단된 상황이다. 현재 김포공항에서 일본과 중국, 대만 등 단거리 왕복 노선만 운영 중이다. 지난 1월 일평균 24편이던 김포공항 운항편수는 지난 9일부터 하루 1~2편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국제공항의 사정도 비슷하다. 인천국제공항의 지난 9일 여객수는 2만1241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일 평균 여객수(18만7000명)의 9분의1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기존 최저 여객수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확산으로 해외 여행객 수가 급감했던 2003년 기록했던 2만6773명이다. 인천공항 입점 면세업체들이 임대료 인하 요구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미 면세업계체들은 지난달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자 시내 면세점들의 영업시간을 단축한 바 있다. 중견 면세점인 SM면세점은 최근 주말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해외 관광객은 물론 해외로 나가는 아웃바운드 관광객 수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2조247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11.3%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 한 2월 매출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면세업계는 매출 감소폭이 더 커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WHO가 이날 팬데믹을 선언하면서 면세업계의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전망이다. 이미 116개 국가의 한국 체류·경유자 입국 제한으로 타격을 입었는데, 추가적인 글로벌 이동 제한 조치로 사태가 더 길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면세업체들의 올해 실적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개월 동안 면세점 매출이 기존 추정치 대비 50% 감소한다고 가정할 때 호텔신라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3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백화점을 합쳐 각각 24%, 23% 감소가 예상되는데 면세점에 의한 영향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 면세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존 추정치보다 낮아진 216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2~4월까지 역성장하고 5월부터 성장했다고 가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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