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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효과만 불러온 ‘트럼프 연설’···美지수 선물 낙폭 확대

역효과만 불러온 ‘트럼프 연설’···美지수 선물 낙폭 확대

등록 2020.03.12 13:41

고병훈

  기자

트럼프 대책 발표에 등돌린 투자자들다우선물 1000포인트 가까이 폭락S&P500·나스닥 선물도 3% 넘게 하락국제유가 하루 만에 급락세로 전환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한국시간) 코로나19에 대응해 특단의 조치를 발표했지만, 오히려 주식시장의 낙폭만 키웠다. 강력한 재정 부양책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실망감에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해당 발표 직후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이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9일 기록적인 폭락을 기록한 이후 다음날 한차례 반등에 성공했던 국제유가도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928.5포인트(4.24%) 떨어진 2만2576을 기록하고 있다. 다우존스 선물은 한때 1000포인트 넘게 하락하다가 900포인트대로 낙폭을 줄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과 나스닥100 선물도 각각 3% 넘게 밀리고 있다. S&P500 선물은 100.13포인트(3.65%) 떨어진 2640.12을, 나스닥 선물은 313.88포인트(3.92%) 떨어진 7689.62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국제유가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WTI(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1.24달러(3.70%) 내린 31.7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물 브렌트유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1.44달러(4.02%) 내려앉으며 34.3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11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30일 동안 유럽에서 미국으로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입국금지에 해당하는 조치다. 유럽 국가 중 영국은 이번 조치에서 제외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유럽을 강한 어조로 공격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은 미국처럼 과감한 조처를 하거나 중국과 코로나19가 많이 발생한 지역으로부터 여행을 제한하는 데 실패했다”며 “미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의 상당수 집단발병지가 유럽을 다녀온 여행객으로 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부 사항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조치는 항공, 관광 업계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업계는 코로나19로 항공편이 대거 중단되면서 최악의 위기에 놓였다.

이어 그는 경제 상황이 생각처럼 나쁘지 않다며 시장을 진정시키고자 애썼다. 그는 “이것은 금융위기가 아니다”라며 “단지 한 국가로서, 한 세계로서 함께 극복할 일시적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유럽에서 미국 입국 30일간 중단 등 부정적인 부분이 더 많았다”면서 “시장은 그에게 대규모 부양정책 등 적극적 대응을 기대했으나, 연설 내용에 실망하면서 코스피 조정 폭이 커졌고, 미국 증시 시간 외 선물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뉴욕증시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Pandemic)을 선언한 여파로 다시 폭락했다.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64.94포인트(5.86%) 떨어진 2만3553.22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140.85포인트(4.89%), 나스닥 지수는 392.20포인트(4.70%) 하락 마감했다.

이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증시가 약세장에 접어들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가 최근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추세 하락을 의미하는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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