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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르노삼성 XM3 연착륙···부산공장 ‘절체절명’ 해법

오피니언 기자수첩

[윤경현의 포디엄] 르노삼성 XM3 연착륙···부산공장 ‘절체절명’ 해법

등록 2020.03.12 08:01

윤경현

  기자

 르노삼성 XM3 연착륙···부산공장 ‘절체절명’ 해법 기사의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프리미엄 SUV ‘XM3‘가 시장 연착륙이 유력하다. 그동안 르노삼성은 이렇다 할 신차 없이 QM6, SM6 등 기존 모델로 연명하며 ’보릿고개‘를 넘긴 상황.

4년 만에 내놓은 신차에 누적 계약대수 1만대(11일 기준)를 돌파하며 내부 분위기는 고무적이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 산업계가 얼어붙은 시기에 XM3의 성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연이어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는 르노삼성 입장에서 XM3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존재 가치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노동조합의 분위기는 차갑다. 지난해부터 진행한 임금교섭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장기간 임금협상 파행으로 동력은 상실한 지 오래다.

올해 시장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총제적인 난국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공장이 멈췄고 소비 침체가 깊어지면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모든 경제 활동이 멈춘 듯하다. 최소한의 움직임에 거래 자체가 없다는 볼멘 소리가 나올법 하다.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가 그러하듯 연일 늘어나는 확진자로 인해 공장이 언제 셧다운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코로나19 사태를 잠재운다고 해도 후폭풍은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사태 종료 이후에 불어 닥칠 경제적 후폭풍은 상당기간 기업을 괴롭힐 것으로 예측된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2012년 위기 상황에서 합심으로 이겨냈다. 리바이벌 플랜이 가동된 2년간 희망퇴직 실시 등으로 임직원 수를 5500명에서 4300명으로 감축했다. 뼈를 깍는 고통을 견딘 것이다.

노조는 2012~2013년 임금 동결, 생산 목표 달성을 위한 긴급 특근 요청 수용, 공정개선 운동, 노사 간 도시락 미팅, 무인운반차 도입 등에 협조하며 생산성 향상에 나섰다.

경영진도 고용보장을 약속하며 위기 극복의 토대를 마련했다. 2017년 10월 임금협상을 마무리한 르노삼성의 노조는 2015년 이후 3년 연속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에 성공한 바 있다.

이같은 르노삼성이 몇년이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상황에 처했다.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은 오는 3월 완전히 종료된다. 후속 물량 확보는 안갯속이다. 수출물량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부산공장에서의 닛산 로그의 종료는 곧 르노삼성의 위기로 인식된다.

노조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반목은 일자리를 잃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회사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노조도 없다. 일관된 주장은 현 상황을 돌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없다. 노사가 테이블에 앉은 만큼 윈윈 전략을 세워야 한다. 회사가 갑이고 노동자가 을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동등한 상황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가 필요하다.

르노삼성 노사는 오늘(12일) 임금협상 교섭을 재개한다. 지난달 4일부터 7일까지 집중 교섭을 벌인 이후 한 달 만에 노사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결론은 정해졌다. 다시 노사 양측이 침체하는 글로벌 경기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2012년 리바이벌 플랜 악몽을 재연한다면 르노삼성의 미래는 없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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